대한항공, 전 직원 대상 최대 6개월 유급휴직 추진

  • 송고 2020.04.02 10:00
  • 수정 2020.04.02 10:02
  •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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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전 직원 대상 휴직 실시는 처음

고정비 감축 본격화 수순…조원태 "뼈를 깎는 자구책"

대한항공이 전 직원 대상 최대 6개월 유급휴직을 추진한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전체 노선의 대부분이 운항 중단된 가운데 본격적인 비용 감축에 나선 것이다.

2일 항공업계와 대한항공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전날 오전엔 일반직 노동조합, 오후엔 조종사 노동조합과 긴급 노사협의회를 열고 코로나19에 따른 대책 마련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대한항공은 협의회에서 전 직원 대상으로 최대 6개월의 순환 유급휴직을 시행하는 안을 노조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노조와 유급휴직 도입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휴직 기간 급여 지급 규모, 시행 시기 등 세부 사항을 협의하고 있고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이날도 노조와 협의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대한항공의 유급휴직은 노조와 협의가 끝나는 대로 시행될 전망이다. 유급휴직의 경우 통상 임금의 70% 수준이 지급되며 이중 절반은 정부의 고용유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회사로서는 휴직에 따른 직원들의 경제적 부담은 줄이는 동시에 인건비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한항공이 전 직원 대상 휴직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객실승무원, 외국인 조종사 등 일부 직종 직원들을 대상으로 휴직을 실시해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체 노선의 80~90%가 운항이 중단되며 경영 환경이 악화돼 본격적인 고정비 감축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달 29일 한진칼 주주총회 이후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항공산업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커다란 위기에 직면해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90% 이상의 항공기가 하늘을 날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며 "뼈를 깎는 자구 노력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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