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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늪 두산, 고강도 카드 꺼낼까

  • 입력 2020.04.01 15:00 | 수정 2020.04.01 11:27
  •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두산건설 등 매각설, 유상증자·계열분리도 언급

임직원 급여 대거 삭감 등 고강도 대책 전망

서울 중구 두산타워 전경. ⓒ두산그룹서울 중구 두산타워 전경. ⓒ두산그룹

두산그룹이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 살리기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두산그룹은 자회사인 두산건설 지원 및 탈원전 정책에 따른 수익 부진으로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1조원 지원까지 받으면서 그에 상응하는 자구안을 내놔야 하는 상태다.

이미 업계 일각에서는 두산중공업 자구안에 두산건설 매각과 두산밥캣 등 알짜자산 분리, 대규모 임직원 급여 삭감 등 고강도 대책이 포함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1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조만간 두산중공업에 대한 고강도 자구안을 마련해 채권단에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은 지난 3월 27일 채권단 자금 지원이 확정된 즉시 실사 및 자구안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재무구조를 감안하면 두산건설 등 계열사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두산건설 매각설은 지난 2019년 두산중공업으로의 완전자회사 편입 이후 줄곧 거론돼왔다.

이와 관련해 두산중공업은 최근 두산건설 매각을 위한 투자안내문(티저레터)을 배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건설 매각의 실질적인 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그룹 부실의 원인이 된 두산건설을 팔아야 차입금 부담을 덜고 재무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사업간 시너지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갈린다.

일각에서는 두산밥캣·인프라코어 등 핵심 자회사들의 매각도 언급되나,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떨어진다. 이들 회사는 그룹의 현금 창출을 맡고 있는 알짜 계열사들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유동성 개선만 생각해 매각하기에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채권단에서는 밥캣과 인프라코어를 두산중공업으로부터 분리해 그룹 전체적인 부실 전이를 막을 것을 주문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을 사업·투자부문으로 분할한 뒤 합병하는 방식과 ㈜두산이 두산중공업이 가진 두산인프라코어 지분(36.27%)을 사들이는 방법이 거론된다.

자구안에는 대주주의 사재출연 등 오너가의 적극적 대응도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이번 긴급수혈을 위해 두산가 3~4세들까지 지분을 담보로 내놓은 상태다. 전 임직원의 급여 삭감 등 고통분담 노력도 더해질 수 있다.

당장은 유동성 추가 확보를 위한 유상증자 추진이 예상된다. 이미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30일 주총을 통해 유상증자에 대비한 정관 변경안을 통과시켰다. 발행 주식 총수를 5배 늘리고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한도도 각각 2조원으로 확대했다.

유상증자는 그룹 내 지원 또는 제3자 유상증자가 될 가능성도 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자구안과 관련해 "정해진 건 아무 것도 없다"라며 "채권단과 협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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