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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 바꾸고 새 출발 배재훈호(號), 반전 시나리오 있나

  • 입력 2020.03.31 10:32 | 수정 2020.03.31 10:32
  •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중국발 물동량 회복 등 희소식

다만 유럽 수요 감소는 우려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이 지난 27일 서울 연지동 현대상선본사에서 제44기 정기주주총회 인사말을 하고 있다.ⓒ현대상선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이 지난 27일 서울 연지동 현대상선본사에서 제44기 정기주주총회 인사말을 하고 있다.ⓒ현대상선

배재훈호(號)가 에이치엠엠(HMM)이라는 새로운 닻을 올리고 수익성 확대를 위해 전속 항진한다.

HMM이 그동안 공들여왔던 초대형 컨테이너선 투입과 글로벌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독일 하팍로이드·일본 원·대만 양밍) 협력이 오는 4월 본격 개시된다.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었던 중국발 물동량도 공장 재개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유가 하락에 따른 연료비 부담 완화도 희소식이다.

평소 제기된 초대형선 물량 확보 문제도 해운동맹 간 선복 공유를 통해 부담을 덜었다. 다만 코로나19가 유럽과 미주지역으로 확산되며 해당 지역 물동량 감소가 우려되는 점은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3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은 지난 27일 서울 연지동 본사에서 제44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기존 현대상선에서 에이치엠엠으로 사명을 변경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번 사명변경은 지난 1983년 9월 아세아상선에서 현대상선으로 사명을 변경한 뒤 약 37년 만이다.

HMM의 이번 사명변경은 올해를 재도약 원년으로 삼은 배재훈 사장의 변화를 위한 의지가 녹아있다. 지난 2016년 한진해운이 파산하며 근무 인원 대부분이 현대상선으로 옮겨왔다. 같은 해 현대상선은 현대그룹에서 분리됐으나 현대 사명을 그대로 사용해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신구의 조합 등을 위해 새로운 사명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제기됐다. 국내와 해외에서 각각 현대상선·HMM을 사용하며 혼란을 유발한 점도 사명변경에 주장에 힘을 실었다.

HMM으로 사명이 변경됨에 따라 직원들 간 결집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내외 사명 통합으로 독자적인 경쟁력 확보는 속도를 낼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에이치엠엠(HMM)의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건조되고 있다.ⓒ대우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에이치엠엠(HMM)의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건조되고 있다.ⓒ대우조선해양

배 사장의 흑자전환 전략도 순항 중이다. HMM은 오는 4월말부터 2만4000TEU급 초대형 컨선 12척을 순차적으로 인도받는다.

선박들은 디 얼라이언스 서비스 네트워크 중 아시아-북유럽 노선인 FE2와 FE4에 배치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항로는 아직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초대형 선박을 조선사에 발주할 때부터 꾸준히 제기됐던 선복량 확보 문제도 HMM은 큰 걱정이 없다는 입장이다.

HMM 관계자는 "디 얼라이언스와의 선복 공유를 통해 우리가 채울 물량은 약 20% 수준"이라며 "할당량만 채우면 나머지는 동맹에서 알아서 채워야해 부담이 덜하다"고 설명했다.

유가 하락도 호재다. 평소 HMM은 수익성 악화의 주된 원인으로 연료비 부담을 지적해왔다.

특히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가 올해부터 시작되며 일부 선박에 기존 연료보다 더 비싼 저유황유를 사용해야해 그 부담이 더 컸다. 하지만 유가 급락은 HMM의 이 같은 걱정을 일정부분 해소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줄어들었던 중국발 물동량 감소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됐다. 지난 2월 말 코로나 악재로 중국 물량은 평소보다 약 50% 줄었다. 하지만 이후 공장이 재개되며 물량은 약 70~80%까지 회복된 상황이다.

다만 코로나19 여파가 유럽과 미주지역 등에서 이제 막 시작되고 있는 점은 우려사항으로 꼽힌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것이 문제였으나 지금은 반대의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아직까진 기계약분 등이 존재해 눈에 띄는 물동량 감소는 없으나 추세가 장기화될 경우를 염두에 두고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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