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충격에 얼어붙은 기업경기…제조·비제조 모두 심각

  • 송고 2020.03.31 09:17
  • 수정 2020.03.31 10:06
  • 이윤형 기자 (ybr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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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업 BSI 금융위기 수준, 통계 편제이후 역대 가장 큰 폭으로 꺾여

코로나 확산세에 다음달 전망도 암울…업황전망 16포인트 떨어진 53

3월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을 뛰어넘어 통계 편제이후  역대 가장 큰 폭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연합

3월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을 뛰어넘어 통계 편제이후 역대 가장 큰 폭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연합

3월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을 뛰어넘어 통계 편제이후 역대 가장 큰 폭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수가 급증하면서 숙박 등 내수산업이 금융위기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3월 전산업 업황BSI는 전월대비 11포인트 하락한 54를 나타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2월(52) 이후 최저치며, 하락폭은 월간단위 통계를 집계한 2003년 1월 이후 역대 최대였다.

BSI는 기업의 경기 인식을 보여준다. BSI가 100 미만이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제조업 업황BSI는 56으로 전월대비 9포인트 하락했다. 2009년 3월(56) 이후 최저치다. 업종별로 반도체 설비와 운송장비 설비 수주 감소 등으로 기타기계장비(-16포인트)가 큰 폭 하락했고, 완성차 업체 부품 수급 차질 등으로 자동차(-15포인트) 업종도 큰 감소폭을 보였다.

기업규모, 형태별로는 대기업(65), 중소기업(46)이 각각 7포인트, 12포인트 하락했다. 수출기업(63), 내수기업(51)은 각각 9포인트, 10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도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다. 지수가 11포인트 떨어진 53으로 역대 가장 나쁜 수준을 보였다. 소비 등 내수부진의 영향으로 도소매업은 14포인트 급락했고, 시스템 소프트웨어 수주 감소 등으로 정보통신업도 21포인트 내려갔다.

기업과 소비자 등 민간의 종합적인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보여주는 경제심리지수(ESI)도 전월대비 23.5포인트 떨어진 63.7을 기록했다. 지수는 2009년 1월(62.7) 이후로 가장 저조했다. 계절변동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도 77.4로 4.2포인트 떨어졌다. 2009년 3월(77.1) 이후 최저치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2월 조사에서 반영되지 않았던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수 급증 영향 등이 반영되면서 3월에는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타격이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2월 BSI 조사는 지난달 11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되면서, 31번째 확진자(2월 18일) 발생 이후 상황을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기업들의 다음 달 전망은 더 암울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영향이다. 전산업의 업황전망BSI는 16포인트 떨어진 53을 나타냈다. 이는 역대 최대폭 하락한 것으로 지난 2009년 2월(53)과 같은 수준을 나타낸 것이다. 중소기업(-19포인트)과 내수기업(-16포인트)의 업황전망 낙폭은 역대 가장 컸다. 비제조업의 업황 전망 지수는 16포인트 떨어져 사상 최저치(52)를 나타냈다.

기업경기실사지수에 소비자심리지수를 합성한 3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대비 23.5포인트 하락한 63.7을 나타냈다. 계절·불규칙 변동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4.2포인트 하락한 77.4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전국 3696개 법인기업(응답업체 3160곳)을 대상으로 16~24일중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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