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 수요 침체 속 시장 1위 '굳건'

  • 송고 2020.03.30 13:29
  • 수정 2020.03.30 15:10
  • 조재훈 기자 (cjh125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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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월 스마트폰 점유율 21.9%…선두 유지

화웨이 시장점유율 1% 감소, 애플도 14.4%에 그쳐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20을 공개하고 있다.ⓒ삼성전자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20을 공개하고 있다.ⓒ삼성전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를 덮친 상황에서도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애플, 화웨이 등 경쟁업체와 달리 중국의 공급 차질 영향권에서 벗어나며 안정적인 생산 및 공급를 유지했다는 평가다.

30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달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1.9%로 선두를 유지했다. 중국 공급망과 중국 시장 수요에 대한 최소한의 노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중국 공급망과 중국 시장 수요에 대한 최소한의 노출을 통해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의 수요가 안정세를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부터 중국 스마트폰 공장 폐쇄를 시작해 지난해 9월 중국 내 스마트폰 생산시설을 모두 철수했다. 이는 중국의 저가 공세,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미중 무역분쟁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따라서 중국 시장 점유율은 1% 수준으로 내려왔다.

삼성전자는 후이저우와 톈진, 선전에서 생산하는 휴대폰 물량을 줄이고 베트남과 인도, 브라질 등을 새로운 생산거점으로 삼았다. 지난해 10월에는 광둥성 후이저우에 있던 중국 내 마지막 스마트폰 공장을 폐쇄했다.

반면 애플은 뼈아픈 타격을 입었다. 애플의 지난달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4.4%까지 하락했다. 특히 애플은 중국 공장 가동 중단 여파로 약 2주간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지역에서 판매 부진을 겪었다.

애플은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전세계 곳곳에 위치한 직영점을 폐쇄한 바 있다. 빠르면 다음달 초부터 영업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애플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중국 내 '아이폰 불매' 운동의 직격탄을 맞은 바 있다. 애플의 지난해 1분기 중국시장 내 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점유율은 전년 동기 65.4% 대비 27.5%포인트 하락한 37.9%에 그쳤다.

화웨이의 지난달 글로벌 점유율은 13.2%로 나타났다. 화웨이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약 40%로 코로나19로 인한 심대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120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선방했다. 글로벌 점유율도 전년 대비 1%p 감소에 그쳤다.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특히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38% 급감했다. 오프라인 스마트폰 판매가 약 50% 줄었으나 온라인 판매를 통해 감소폭을 줄였다는 분석이다.

출하량 기준으로도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통상 2월은 스마트폰 출하량이 상대적으로 감소하는 시기인 데다 춘절(설)로 인한 중국 내 생산라인 가동룰 저하 요인이 있어 하락률이 당초 우려보다 크지는 않았다는 분석이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중국과 한국이 점차 코로나 19 영향에서 벗어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그 외 지역에서는 점차 그 영향이 커지고 있다"며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인한 여파가 전례없이 퍼져나가고 있지만 과거 사례를 분석해 볼 때 핸드폰 등 이동통신 시장에 장기적인 피해를 입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업계는 정확한 시장 전망과 신속한 대응을 통해 위기를 잘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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