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증시' 향방, 美확진자 수에 달렸다

  • 송고 2020.03.30 14:11
  • 수정 2020.03.30 15:38
  •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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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앞서 2조2000억달러(2684조원) 경기부양 예산 통과

연방·주 정부 구매경쟁에 가격 급등…의료용품 어려워

증권가 "선진국 경제안정화 승패 여부 코로나 진정에 달려"

글로벌 증시가 확산되고 있는 미국 내 코로나19의 봉합 여부에 따라 향방이 판가름날 전망이다. 미국의 방역 및 치료 조치가 부족할 경우 증시는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앞서 2조2000억달러(약 2684조원)에 달하는 경기부양책을 마련했지만 정작 병원 의료용품 부족과 함께 코로나19 환자 급증세에 억눌려 증시에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EBN

글로벌 증시가 확산되고 있는 미국 내 코로나19의 봉합 여부에 따라 향방이 판가름날 전망이다. 미국의 방역 및 치료 조치가 부족할 경우 증시는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앞서 2조2000억달러(약 2684조원)에 달하는 경기부양책을 마련했지만 정작 병원 의료용품 부족과 함께 코로나19 환자 급증세에 억눌려 증시에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EBN


글로벌 증시가 확산되고 있는 미국 내 코로나19의 봉합 여부에 따라 향방이 판가름날 전망이다. 미국의 방역 및 치료 조치가 부족할 경우 증시는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앞서 2조2000억달러(약 2684조원)에 달하는 경기부양책을 마련했지만 정작 병원 의료용품
공수 부족과 함께 코로나19 환자 급증세에 억눌려 증시에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30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한 뉴욕주 확진자가 약 6만명에 달했다. 지난 25일 3만명을 넘어선 이후 나흘 만에 두 배 가량 불어난 셈이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2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뉴욕주의 코로나19 확진자가 5만 9513명으로 하루 새 72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뉴욕주 내 사망자는 965명으로 전일보다 237명 증가했다. 뉴욕타임스는 뉴욕주 일일 기준으로 최대 사망 규모라고 전했다. 이날 쿠오모 주지사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면서 “사망자 수가 수천 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뉴욕시의 상황이 더욱 우려스럽다. 확진자가 뉴욕주 전체의 절반을 상회하는 3만 3768명에 달한다. 사망자는 687명이다.

문제는 의료 용품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미국이 천문학적 금액의 예산 법안을 마련했지만 병원의 의료용품 부족 사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최근 의회를 통과한 2조2000억 달러의 관련 예산 중 1000억 달러가 병원과 주 정부를 위한 것이지만 막상 의사와 간호사가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보호복, 장갑, 마스크가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CNN방송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의료물품은 일주일 분량인데 산소호흡기가 문제”라며 “최소 수천개의 산소호흡기가 당장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비필수업종에 대한 재택근무 명령은 다음 달 15일까지 늘어났다. 같은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워싱턴 백악관에서 코로나19 태스크 포스와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4월 말까지 한 달 더 연장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8일 뉴욕·뉴저지·코네티컷 등 3개주 주민들을 대상으로 '미국 내 여행 자제' 경보를 발표했다.

미국 상황이 이렇다보니 강력한 유동성 공급 정책과 초대형 경기부양책 발효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는 다소 갈팡질팡하는 혼조세를 기록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30개 초대형 블루칩으로 이뤄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495.64포인트(2.39%) 상승한 2만1200.55에 장을 끝냈다.

전일 1933년 이후로 최대 상승폭인 2112.98포인트(11.37%) 치솟은 상승장이 이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8.23포인트(1.15%) 오른 2,475.56에 마감하면서 완만한 상승 곡선을 보였다. 다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3.56포인트(0.45%) 하락한 7,384.29에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최대 2조 달러대에 달하는 초대형 경기부양 패키지 법안에 이어, 향후에 나올 부양책을 주목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의회는 2조달러 규모의 세번째 부양책이 발효되자마자 4차 부양책 준비에 착수했다.

증권가는 선진국 내 코로나19 확산 기조가 당분간 이어실 공산이 높다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달러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안전자산 선호 지속으로 증시가 외면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못하고 있어 '킹 달러' 현상 진정이 안전자산 선호 현상 약화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번 한 주 원/달러 환율은 미국 등 선진국 코로나19 확진자 수 흐름에 따라 등락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중국에 이어 유럽과 미국에서 본격 확산되면서 경제활동의 셧다운에 따른 절벽 양상의 급격한 경기침체와 기업 자금난 확산에 따른 금융 불안이 형성됐다"면서 "각국 정책당국의 경제 안정화 조치 승패 여부는 선진국에서의 코로나19 확산세 진정 여부 및 시점에 달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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