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간 쌀값 3배 오르고 강남 아파트 84배 올랐다

  • 송고 2020.03.29 22:06
  • 수정 2020.03.29 22:06
  •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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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료품·공산품 GDP 상승률 밑돌아…공공요금·기호품·최저시급 상승률 높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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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0년간 쌀값은 3배 정도 상승하는데 그친 반면 강남 아파트 가격은 84배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진보와 생산성 증대, 교역확대 등으로 식료품과 공산품 가격상승률은 GDP 상승률을 밑돌았으나 지하철 요금 등 정부의 통제를 받는 영역과 커피 등 기호품 관련 품목은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 산하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지난 40년간 다양한 유형의 재화·서비스의 명목가격 추세를 경제성장률 및 각종 임금정보와 비교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쌀값(4Kg 환산 기준)이 3000원에서 9500원으로 3.2배, 닭고기(1Kg 환산 기준)는 1400원에서 4656원으로 3.3배, 상추는 8.5배 상승하는 등 대부분의 식재료 가격 상승률은 40년간 9배 미만에 그쳤다.

같은 기간 1인당 GDP 상승률(원화 기준 35.5배, 달러 기준 18.5배)을 고려할 때 식재료의 체감가격은 크게 하락한 것이다.

반면 수박(16.7배), 배추(12.5배) 등은 타 품목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상승률을 나타냈다.

강남구 은마아파트의 경우 3.3㎡ 기준 매매가가 1980년 약 77만원에서 6469만원으로 84배 정도 상승했으며 전세가는 16만원에서 1629만원으로 101배나 상승해 다른 분석대상 항목들과 큰 대조를 보였다.

국산 중형자동차 가격은 1980년 389만원에서 현재 2390만원으로 6.1배, 콜라 4.5배(1.5L 기준), 소주 5.1배(출고가 기준), 영화관람료는 6.7배 상승해 1인당 GDP 상승률 대비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술진보와 생산성 증대, 대체재 대중화 등으로 인해 컬러TV(20인치 기준)와 국제전화(한국-미국 1분 기준)는 명목가격 자체가 각각 45%·77% 하락했다.

서울시 지하철 기본요금은 80원에서 1250원으로 15.6배 상승했으며 택시 기본요금은 400원에서 3800원으로 9.5배 상승했다.

병원 진료비(초진)는 9.9배, 문화재 입장료 10배, 국립대 등록금은 19배 상승하는 등 정부 및 공공기관이 공급하거나 가격을 통제하는 영역의 서비스 항목들이 민간영역의 소비재 대비 높은 가격상승률을 보였다.

커피 한 잔의 경우 200원에서 4100원으로 약 21배, 담배 1갑은 300원에서 4500원으로 15배 상승해 기호품 관련 항목도 타 품목 대비 높은 가격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 690원이던 시간당 최저임금은 2020년 현재 8590원으로 명목상 12.4배 상승해 같은 기간 국민 1인당 GDP 상승률(원화 기준 7.9배, 달러 기준 4.8배)보다 높았다.

이밖에 공무원 월급(7급 초봉 기준)은 23.9만원에서 188만원으로 7.9배 상승했으며 사병 월급(육군 병장 기준)은 1980년 3900원에서 54만1000원으로 139배 올랐다.

1990년 1만8800원이던 데이트 비용(영화관람, 식사, 커피 기준)은 현재 6만1200원으로 8.6배 증가했으나 이 비용을 벌기 위해 필요한 아르바이트 근로시간(최저시급 기준)은 28시간에서 8시간으로 줄었다.

정훈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본 연구를 통해 지난 40년간 주요 소비재의 실질적인 가격이 대부분 하락했음을 계량적으로 확인했다"며 "수치상 평균 값을 기준으로 한 분석이기 때문에 최근 심화된 소득양극화를 고려할 때 저소득층의 체감물가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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