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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두산중공업, 고통분담 전제되면…추가 지원"

  • 입력 2020.03.27 16:38 | 수정 2020.03.27 16:39
  • 이윤형 기자 (y_bro_@ebn.co.kr)

지원금 산은 수은 5:5 분담…자구노력 이끌기 위한 담보도 총 1조 규모 설정

지원금 1조, 재무건전성 도움되지만 부족하다…"추가 지원 방안 고민하겠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수주 부진으로 경영 위기를 겪는 두산중공업에 긴급 운영자금 1조원을 지원하면서 필요하다면 올해 안에 추가적인 지원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연합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수주 부진으로 경영 위기를 겪는 두산중공업에 긴급 운영자금 1조원을 지원하면서 필요하다면 올해 안에 추가적인 지원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연합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수주 부진으로 경영 위기를 겪는 두산중공업에 긴급 운영자금 1조원을 지원하면서 필요하다면 올해 안에 추가적인 지원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단, 이번 지원은 확립된 구조조정 원칙에 따라 이해관계자의 고통 분담이 전제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대현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27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재정 위기에 시달리던 두산중공업에 1조원 규모의 긴급 자금을 수혈하게 된 배경과 향후 계획 등을 설명했다.

최 부행장은 "우리가 지원한 1조원 한도 대출로는 올해 두산중공업이 상환해야할 자금을 모두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 두산중공업의 자구노력이 중요할 것 같다"며 "다만 자구노력 프로세스가 진행되는 과정이고 추가 지원금을 통해 회생 가능성이 높아진다면 (추가 지원금에 대해)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산업은행은 두산중공업이 발전설비사업 실적 악화와 자회사인 두산 건설 손실 지속 등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돼 왔다고 평가했다.

이에 두산그룹은 연초부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해 왔으며, 전단채 등 단기자금 조달 등을 통해 유동성을 관리해 오다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금융시장 경색으로 단기자금 차환 및 신규 조달이 중단되면서 유동성 부족에 직면, 산은 및 수은 앞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채권단은 두산중공업의 구체적 자구노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담보를 설정했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의 대주주인 두산이 두산중공업의 주식과 부동산(두산타워), 신탁수익권 등을 담보로 제공했고, 두산중공업의 자체 담보까지 합치면 전체 담보는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행장은 "담보 가치를 정확히 어느 정도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대출 금액(1조원)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보고 있다"며 "담보를 되찾기 위해서라도 두산그룹 내부적으로 자구책을 만들어 조기 경영정상화에 많은 노력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의 전체 채권액은 4조9000억원 가량이다. 국내은행이 3조원인데 산업은행 7800억원, 수출입은행 1조4400억원, 우리은행 2270억원, 농협은행 1200억원, SC제일은행 1700억원 등이며 외국은행은 4750억원 규모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는 1조2000억원 규모다.

산업은행은 두산중공업에 긴급 자금을 지원하게 된 이유에 대해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따른 초유의 자금경색 상황에서, 두산이 영위하는 기간산업인 발전업에 미치는 영향, 대규모 실업에 따른 사회·경제적 악영향 및 지역경제 타격, 금융시장 혼란에 따른 여타기업 연쇄부실 우려 등을 고려했다"며 "정밀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종합적인 평가 前, 정책적 자금지원 결정이 불가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지원은 앞서 확립된 구조조정 원칙에 따라 이해관계자의 고통 분담이 전제되어야 함 계열주 및 대주주는 먼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모회사인 두산, 임직원 그리고 기타 채권금융기관도 형평성있게 고통을 분담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산은은 두 가지 측면을 고려해 두산중공업에 대한 수혈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먼저 두산중공업이 잘못되면 두산그룹의 주가가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금융시장 안정 차원에서 접근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산업적 측면에서 원전 102개를 시공한 두산중공업의 중요성도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산은은 이번 대출은 정부가 주도적으로 조성하고 있는 채권시장안전펀드 등과 별도로 지원이 이뤄졌다고 언급했다.

두산중공업에 투입되는 1조원은 한도대출 방식으로 진행된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5대 5 분담을 원칙으로 하고 채권은행에 우리은행이 추가로 참여하면 일부 분담할 방침이다.

1조원을 지원받는 두산중공업은 대주주인 ㈜두산의 지분을 담보로 제시해야 한다. 일단 두산가 32명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 담보로 잡힌다. 두산계열사 중 두산솔루스, 두산퓨얼셀, 자회사 중 오리콤 등 관계사 지분이 대상이다.

그 뿐만 아니라 현물출자된 두산메카텍에 대한 담보도 들어오며 두산타워도 후순위로 담보제공이 될 예정이다. 채권단은 담보 가치가 1조원 규모에 상응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이번에 지원하기로 한 1조원으로는 부족할 것으로 봤다. 최 부행장은 브리핑에서 "1조원 내의 대출로는 올해 두산중공업이 상환해야 할 자금이 많이 부족한 상태라 연초부터 진행했던 회사 내 여러 자구책이 재무건전성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부적인 프로세스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지연, 변동에 따라 발생하는 추가 지원부분은 충분히 감안해 추가적인 지원을 고민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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