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취임 권광석·손병환 은행장 "현장 지원 우선" 한목소리

  • 송고 2020.03.26 11:01
  • 수정 2020.03.26 11:02
  • 이윤형 기자 (ybr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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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취임식 생략…대고객 지원 현황 점검으로 업무 시작

'고객 우선 경영 통한 신뢰 회복'에 방점…'은행 시스템 개혁' 예고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신임 은행장들의 첫 걸음을 현장으로 돌리고 있다. 지난 24일 정식 취임한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별도의 취임식 없이 공식 업무를 시작했고, 손병환 NH농협은행장도 26일부터 곧바로 업무에 돌입할 계획이다.ⓒ각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신임 은행장들의 첫 걸음을 현장으로 돌리고 있다. 지난 24일 정식 취임한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별도의 취임식 없이 공식 업무를 시작했고, 손병환 NH농협은행장도 26일부터 곧바로 업무에 돌입할 계획이다.ⓒ각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신임 은행장들의 첫 걸음을 현장으로 돌리고 있다. 지난 24일 정식 취임한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별도의 취임식 없이 공식 업무를 시작했고, 손병환 NH농협은행장도 26일부터 곧바로 업무에 돌입할 계획이다.

취임 직후 해결해야할 과제가 산더미인 상황에서도 가장 먼저 현장에 나선 것은 고객 우선 경영을 통한 신뢰 확보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해석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권 행장은 지난 24일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제52대 은행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별도의 취임식 없이 곧바로 업무를 시작한 그는 "우리은행은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코로나19가 촉발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조직을 안정시키고, 앞으로의 변화와 위험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권 행장은 이날 첫 업무로 코로나19 관련 대고객 지원 현황 등을 점검했다. 그는 "은행은 실적이나 KPI 보다는 당장 생업에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 고객들이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도록 신속하게 지원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권 행장은 올해 3대 경영방침으로 ▲고객신뢰 회복, ▲조직 안정, ▲영업문화 혁신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정도(正道)영업과 고객중심의 영업문화를 확립하고, 조직 안정을 통해 직원들이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여 낮은 자세와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고객신뢰 회복을 위해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태에 대한 냉철한 반성과 함께 은행의 모든 제도와 시스템을 철저히 제로베이스에서 점검하고 개선하여, 어떤 경우에도 항상 고객을 최우선시 하는 근본적인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손병환 은행장도 코로나19 감염 예방 차원에서 별도의 취임식 없이 감염증 확산에 힘든 농업인,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 대고객 지원 현황을 점검하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방문지역은 최근 코로나19 감염이 확대되고 있는 경기도 일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 행장은 취임 당일 직원들에게 발송한 취임인사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고 농업·농촌 지원과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농협은행에 주어진 숙명"이며 "코로나19가 종식되고 경제가 다시 정상화 될 때까지 어려움에 처한 고객들에게 비올 때 우산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앞서 농협은행은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신속하게 지원하기 위해 비상금융지원위원회를 신설했다. 장미경 여신심사부문 부행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금융지원위원회는 지원 상황을 매일 점검하고 있다.

손 행장은 고객, 미래, 전문성이라는 세 가지 핵심 키워드를 기본으로 '고객 우선, 미래 준비, 전문성 제고'라는 경영방침을 제시하며, 농협은행을 새로운 디지털 휴먼뱅크로 만들어 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직원들이 진가를 발휘할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가까이서 경청하고 옆에 서서 든든히 지원하겠다"며 "함께 뜨거운 열정과 긍지를 가지고 힘차게 전진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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