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집값 코로나에도 나홀로 질주, 왜?

  • 송고 2020.03.26 10:21
  • 수정 2020.03.26 10:23
  • 임서아 기자 (limsa@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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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규제지역 풍선효과·교통호재로 상승세 뚜렷

송도·부평 청약에 수만명 몰려…높은 경쟁률

서울 강서구 아파트촌 전경, 본문과 무관함.ⓒEBN

서울 강서구 아파트촌 전경, 본문과 무관함.ⓒEBN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로 전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인천 집값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규제를 피한 것은 물론 규제 풍선효과를 누리고 교통호재까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건설사들이 온라인 분양으로 전환하고 있음에도 인천 단지들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은 오프라인 분양 열기 못지 않다.

2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인천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53% 오르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지역별로 보면 연수구(0.95%)는 교통호재로, 미추홀구(0.57%)는 서울 접근성이 양호한 청라지구와 루원시티 중심으로 올랐다.

인천 주택 매매심리도 높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 2월 인천 주택 매매시장 심리지수는 1월 124.0에서 16.2포인트 오른 140.2를 기록했다.

심리지수는 95 미만 하강국면, 95 이상·115 미만 보합국면, 115 이상 상승 국면으로 분류된다. 인천의 지난달 주택 매매 심리지수는 2015년 5월 140.5를 기록한 이후 4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인천 집값이 상승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비규제지역 풍선효과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2·20 부동산대책 발표로 수원과 안양, 의왕 등이 규제 지역으로 묶이면서 수요가 인천으로 대거 몰리고 있다.

교통호재도 맞물렸다. 국토교통부의 광역급행철도(GTX) D노선 도입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고 검단신도시 스마트도시건설사업 실시도 승인됐다.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 석경 투시도.ⓒ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 석경 투시도.ⓒ현대건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인천은 비규제지역 효과와 GTX 교통호재로 가격이 계속 상승하는 추세"라며 "코로나19 확산에도 부동산은 안전자산이라는 생각에 오히려 더 관심이 커진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인천 연수구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는 804가구 모집에 5만8021명이 몰려 평균 72.2 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인천 부평구 '힐스테이트 부평'도 487가구 모집에 4만1048명이 몰려 평균 84.3 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두 단지 모두 코로나19 때문에 사이버 견본주택으로 분양했음에도 흥행한 것이다.

인천의 경우 청약조건이 까다롭지도 않다. 인천에서는 가구주나 주택 유무와 상관 없이 청약통장 가입 후 12개월 이상, 지역별 예치금 충족 시 청약 1순위 자격이 주어진다. 당첨자 발표 6개월 후 전매도 가능해 분양권을 되팔 수 있다.

권일 부동산 인포 팀장은 "인천은 송도를 중심으로 가격이 주도되고 있고 부평 등 구도심도 분위기가 준수한 편"이라며 "현재 분양시장이 잘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주변 시세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천에 대한 관심이 높고 상승률만 보면 정부의 규제 사정권 안에 들어와 있다고 볼 수 있다"라며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아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지만 정부가 규제를 하기 전까지는 가격은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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