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반토막 대우건설, 새 주인찾기 '감감'

  • 송고 2020.03.24 10:17
  • 수정 2020.03.24 14:44
  • 임서아 기자 (limsa@ebn.co.kr)
  • url
    복사

규제·코로나19 악재에 기업가치 추락

자체대응 한계, 신사업 진출 지속뿐

서울시 중구 대우건설 본사 전경. ⓒ대우건설

서울시 중구 대우건설 본사 전경. ⓒ대우건설

대우건설이 부동산 규제에 따른 주택사업 위축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으로 매각을 위한 기업가치 강화에 차질을 빚고 있다.

24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 23일 기준 주당 227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대우건설 주가는 지난 1월만 해도 주당 5000원 수준이었지만 석달 만에 반토막이 났다.

규제와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가장 시급한 재무구조 개선작업도 난관이다. 대우건설의 지난 2019년 연간 영업이익은 3641억원으로 전년(6287억원)보다 42.1% 줄었다.

시가총액도 대거 증발했다. 지난해 2조원에 육박하던 대우건설 시가총액은 현재 9455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현재 대우건설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 매각 전담 자회사(KDB인베스트먼트)까지 만들었다.

대우건설 자체적으로도 기업가치 제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최악의 상황임을 감안하면 조기 매각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대우건설은 국내에서는 자사 브랜드 푸르지오를 내세워 올해 3만4764가구 분양을 계획했지만 코로나19로 신규 주택공급이 미뤄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물량 소화가 버거워지고 있는 분위기다.

대우건설이 지난 23일 227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본문과 무관함.ⓒ게티이미지뱅크

대우건설이 지난 23일 227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본문과 무관함.ⓒ게티이미지뱅크


해외수주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최근 경기가 침체되고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석유 전쟁에 돌입하면서 국제유가도 급격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저유가 장기화 시 발주처의 사업성 검토는 신중해지고 주요 해외수주 지역인 중동 발주는 지연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라며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가간 이동 제한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현실적으로 대우건설이 취할 수 있는 대안은 신사업 지속 추진 등 자체 경쟁력 강화 외에는 마땅치 않다. 올 초 대우건설은 방산·생활안전 분야 특화기업 SG생활안전과 신사업·신시장 개척을 위해 손을 잡았다.

최근에는 푸르지오서비스·대우에스티·대우파워 등 자회사 3사도 합병했다. 자회사들의 매출 성장 한계를 대우건설이 진입하기 어려운 신사업 추진으로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스타트업에도 투자한다. 대우건설은 드론 제조 및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기업인 아스트로엑스에 전체 지분의 30%를 투자해 양사가 보유한 기술로 산업용·군사용 드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중장기 전략에 따라 지속적으로 회사가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기업가치를 제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