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2020-07-11 10:33:22
모바일
28.9℃
튼구름
미세먼지 좋음

"음원·OTT 글로벌 공룡이 몰려온다"…토종업체 초긴장

  • 입력 2020.03.23 10:46 | 수정 2020.03.23 10:47
  •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스포티파이 한국 지사 설립…국내 스트리밍 시장 공략

디즈니+·애플TV+ 한국 진출 여부도 촉각

음원 스트리밍 업체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분야의 '글로벌 공룡'들이 국내 진출 움직임을 보이면서 관련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지 주목된다. 이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국내 토종업체들은 초긴장 상태다.

23일 IT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공유 사무실에서 자본금 9억원의 '스포티파이코리아'가 설립됐다. 한국 법인 대표는 피터 그란델리우스 스포티파이 본사 법무 총괄이 맡았다.

이는 외국계 기업이 국내에 처음 진출할 때 흔히 쓰는 방식이다. 넷플릭스도 공유 사무실에서 첫 둥지를 틀었다.

스포티파이는 스웨덴을 시작으로 2008년에 출범한 세계 최대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이다. 지난해 10월 기준 사용자는 2억4800만명 이상, 프리미엄 사용자는 1억1300만명에 달한다. 애플뮤직이 6000만명 수준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숫자다. 무료가 기본이지만 프리미엄(월 9.99달러)에 가입하면 광고 없이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일본·홍콩·대만 등 아시아 지역에 대부분 진출했지만 한국은 서비스 지역에서 제외돼 왔다. 스포티파이의 한국 서비스 개시가 국내 음원 스트리밍 업계 판도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스포티파이는 고품질 음원과 인공지능(AI)이 추천하는 음악 리스트가 강점이다. '데일리 믹스', '주간 추천 플레이리스트' 기능은 사용자가 선택, 팔로우한 아티스트나 감상한 곡의 장르를 기반으로 그와 관련된 플레이리스트를 자동을 생성해 준다. 유튜브뮤직과 비슷한 방식이다.

현재 국내 이용자들은 서비스 국가 서버로의 우회 접속을 통해 계정을 만들어 이용하고 있다. 한국 음원이 다양하진 않지만 케이팝 카테고리가 따로 생성돼 있다.

스포티파이가 한국에 진출하려면 음원 수익배분 구조를 명확히 해야 한다. 해외 사업자는 국내 음원 징수 규정을 따라야 한다. 국내 저작권 신탁단체들과 협의를 해야 한다. 현재 스포티파이는 국내 서비스 개시를 위해 저작권 단체 등과 물밑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포티파이가 한국에 진출할 경우 국내 음원 시장에는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국내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멜론 이용자 수(안드로이드 기준)는 682만명으로 1위다. 이어 삼성뮤직(563만명), 지니뮤직(331만명), 플로(203만명)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 시장 안착의 최대 관건은 음원 확보라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 애플뮤직이 2016년 국내 서비스를 개시했지만 국내 음원 확보 규모에서 밀리며 미미한 점유율에 그치고 있다.

OTT 업계에선 애플TV플러스(+)와 디즈니+의 국내 진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애플은 지난달 6일 홈페이지에 한국에서 일할 영상 사업 리더(Video Business Lead)를 찾고 있다는 채용공고를 게재했다. 한국 출시를 앞두고 넷플릭스가 담당자를 찾을 때와 비슷한 모습이다.

애플은 지난해 11월 애플TV+를 출시했다. 월 구독료는 4.99달러이다. 최대 6 명의 가족 구성원이 공유할 수 있다. 한국은 100여 개국인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됐다.

애플은 그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위해 10억달러의 예산을 책정했으며 2017년부터 TV 스트리밍 서비스를 준비해왔다. 오프라 윈프리와 다년간 콘텐츠 계약을 체결했으며 제니퍼 애니스톤, 리즈 위더스푼 등 유명배우가 출연하는 영화 및 드라마를 다수 확보해왔다.

지난해 11월 미국·캐나다를 시작으로 서비스를 개시한 디즈니+는 약 3개월 만인 지난달 3일 기준 가입자 2860만명을 확보하며 넷플릭스(1억6000만명)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업계는 올해 하반기, 늦어도 내년 초 디즈니+가 한국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국내 통신사·IPTV 및 기타 OTT와 협력 가능성을 제기한다.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자사 플랫폼과 디즈니의 브랜드 파워, 콘텐츠 역량 등을 연계해 시장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휴에 긍정적이다. 특히 SK텔레콤의 경우 국내 최대 이동통신가입자와 ‘웨이브’를 앞세워 국내 디즈니와의 협력 의사를 표출하고 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 관계자는 "양질의 콘텐츠 발굴과 제작 환경 개선, 유통망 다변화, 해외 기업과의 역차별 방지를 위한 관련 제도개선, 국제 협력 등 경쟁우위 창출을 위한 지원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