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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대응책] '통화스와프·비상금융조치' 총동원…특효약 될까

  • 입력 2020.03.22 10:00 | 수정 2020.03.22 14:27
  • 이윤형 기자 (y_bro_@ebn.co.kr)

통화스와프 '안전판' 효과 즉각 도출 중…50조 비상금융조치도 시장 활기 넣을 것

채안펀드 제한적 효과 전망도…2008년 때와 차별된 추가 대책 따라야 효과 나온다

정부와 통화당국의 전 방위적 금융 대책이 쏟아지면서 외환시장과 증시가 일제히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연합정부와 통화당국의 전 방위적 금융 대책이 쏟아지면서 외환시장과 증시가 일제히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연합

정부와 통화당국의 전 방위적 금융 대책이 쏟아지면서 외환시장과 증시가 일제히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 1300원 가까이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1240원 대로 마감했고, 코스피 지수도 1500선을 회복했다.

바닥을 모르고 내려가던 금융 상황이 모처럼 기지개를 켜면서 시장 안정화를 위해 내놓고 있는 정부와 금융통화당국의 대책들이 회복세를 이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한국은행을 비롯한 9개국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는 소식이 가장 큰 긍정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기축통화국인 미국과의 통화스와프는 2008년 금융위기에도 안전판 역할을 했다.

이에 힘입어 전날 1300원선을 위협했던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2.0원 내린 1253.7원으로 출발, 총 39.2원 내린 1246.5원에 마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이 한국을 비롯해 최근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졌던 호주 등 9개국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면서 최근 공포에 휩싸였던 금융시장이 일단 안정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과 미 연준이 체결한 통화스와프는 당장 금융시장의 불안심리를 막아내는 효과를 내고 있다. 한미 통화스와프가 달러 경색에 물꼬를 터준 만큼 달러 급등으로 인한 불안심리도 어느 정도 완화된 분위기다.

실제, 지난 19일 국내 증시에서는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동반 서킷브레이커가 동원됐지만 통화 스와프체켤 이후 반등세를 나타냈다. (20일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8.51포인트 오른 1566.15에 마감됐고, 코스닥은 39.40포인트 상승한 467.75에 종료됐다.

통화스와프 체결로 시장 안정화 효과가 나타나는 가운데 한은이 계약기간을 상황에 따라 연장할 수도 있다고 언급하면서 불안한 외환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번지고 있다.

과거 한·미간 통화스와프 계약으로 달러유동성에 대한 불안심리가 완화되고 급등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도 빠르게 안정을 되찾는 등 외환시장 안정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원·달러 환율은 2008년 8월말 1089원에서 계약 체결 당시 1468원까지 상승했으나 계약 종료시점에는 1170원까지 하락했다.

시장안정화 효과를 낸 통화스와프 보다 앞서 정부는 민생·금융안정 대책도 내놓은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위기 해소 방안을 논의하고자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1차 비상경제회의에서 50조원 이상의 대규모 금융패키지 프로그램을 조성하기로 밝혔다.

소상공인에게 1.5%의 저리 긴급경영자금을 12조원 공급한다. 코로나19 여파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해서는 대출 원금·이자 만기를 최소 6개월 연장하는 지원이 이뤄진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에 대한 유동성 공급을 위해 채권시장안정펀드도 재가동된다.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대출에 대해서는 추가경정예산 재원을 활용해 5조5000억원 규모의 특례보증을 지원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직간접 피해 영세소상공인에 대해서는 총 3조원 규모의 전액보증지원도 이뤄진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면역력이 취약한 사람에게 보다 치명적으로 작용하는 것처럼, 경제의 어려움도 자금조달이 어렵고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그리고 자영업자들에게 보다 큰 충격이 미친다"며 "감염병 사태가 종식되어 경제가 다시 정상화될 때까지 위기에 취약한 경제주체들이 당분간 버틸 수 있는 안전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 현재까지의 조치로는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석길 JP모간 이코노미스트는 "내수 성장 둔화와 함께 글로벌 시장 수요가 급감하면서 더 많은 경기부양책이 필요할 것"이라며 "정부가 이런 자금을 얼마나 빨리 투입하느냐가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가대책은 예고된 상황이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오늘 조치는 필요한 대책의 일부로, 경제난국을 헤쳐나가려면 더 많은 대책이 필요하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수입을 잃거나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을 위한 지원대책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10조원 규모로 채권시장안정펀드를 조성해 조만간 가동하기로 했다. 증시가 회복될 때가지 한시적으로 운용하고 개별 종목 주가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시장대표 지수상품에 투자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구체적인 펀드 조성 방식과 규모는 은행장 및 협회장 간담회 등을 거쳐 다음 주 2차 비상경제회의 때 발표할 예정이다.

채권시장안정펀드 조성에 대해서는 대체로 유의미한 조치라는 반응이다. 한계상황에 처한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현 시점에서는 유동성 공급을 통해 위기극복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도산위험에 처한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런 기업들이 디폴트(채무불이행)로 가게 된다면 위기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전환될 수 있다"며 "채안펀드처럼 기업의 도산을 막을 수 있는 유동성 공급 장치와 신용 보강 장치에 자원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경험은 채안펀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채안펀드는 채권시장의 신용경색과 수요기반 확충을 위한 조치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10조원 규모로 조성됐었다.

장화탁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금융위기 당시에도 위험자산 기피 현상으로 크레딧 채권시장과 증시가 얼어붙었을 때 채안펀드가 크레딧 시장과 증시 안정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채안펀드는 매도세가 집중되는 평소 우량등급 채권의 시장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시장 하락압력의 근본 원인이 국내 증시에 있는 것이 아닌 만큼 증안기금이 주가 하락을 멈출 수 있는 대책이 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매도 주체인 외국인의 매도 이유는 한국증시 전망이 특별히 나쁘기 때문이 아니다"며 "세계적 경기침체 우려에서 비롯된 현금 확보 수요가 주가에 강한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증안기금은 하락 속도 조절 정도의 역할밖에 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현금 보유가 회사의 생존 여부를 담보하는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는 만큼 신용보증 등 신용경색 가능성을 줄여줄 수 있는 정책 지원이 가장 중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기금의 조성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있다. 이경록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번 현상은 금융시스템의 문제가 아닌 보건문제이기 때문에 코로나19의 두려움이 존재하는 한 각국의 기준금리 인하와 유동성 공급에도 빠르게 해결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긍정적 효과에도 재정·통화당국의 정책 효과에 대한 의견이 다소 갈리는 만큼 시의 적절한 보완과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게 금융권의 중론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금융 시장 심리가 안정화되고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자금난 지원에 도움 될 것이란 관측이 대체적이지만, 코로나19는 공중보건 위기로 2008년 글로벌 위기 상황때와는 다르기 때문에 더 유동적이고 신속 대응이 가능한 대책이 뒤따라야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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