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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절없는 외국인 "쇼 미더 달러"…개미들 손실만 늘어

  • 입력 2020.03.19 15:08 | 수정 2020.03.19 15:40
  • 이남석 기자 (leens0319@ebn.co.kr)

코스피, 외국인의 '팔자' 행렬에 10년 전 수준으로 하락

외인 주식 순매도세에 환율도 급등…환시 변동성 높아

"주식시장 내 관망세 유지하는 게 리스크 관리에 유리"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의 '셀코리아'에 속절없이 무너지면서 10년 전 수준까지 떨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현실화되면서 위험자산인 국내 주식을 팔아 대표 안전자산인 달러 확보에 나서는 모양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1.24포인트(4.86%) 내린 1591.20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160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 2010년 5월 26일 1582.12 이후 10년 만이다.

문제는 외국인의 '순매도' 행렬이 역대급 기세로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은 '팔자'를 본격 시작한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8일까지 18거래일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12조433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외국인의 역대 최장기간(33 거래일)으로 꼽히는 지난 2008년 6월 9일부터 7월 23일까지의 8조9834억원을 넘어선 기록이다.

반면 같은 기간 기관은 코스피 시장에서 3036억원 어치만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하락 방어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과거에는 외국인의 매도를 기관과 개인이 매수로 받아주면서 지수 하락을 막았다"며 "이번 경우 기관은 급락한 지수를 매수하는 데 주저한 반면 개인 홀로 외국인의 매도를 받아준 점은 과거와 다른 점"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세에 환율도 급등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3원 넘게 오른 1290.10원(15시 기준)으로 11년래 최고치를 갱신했다.

코로나19가 글로벌 전역으로 확산된 만큼 당분간 미 달러를 비롯한 안전통화에 대한 수요가 이어질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외국인 주식 순매도세가 지속된 점과 국내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확대도 원·달러 환율 상승에 기여했다"며 "외국인의 매도세가 잦아들 때까지 달러 수요가 우위에 있을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계절적으로도 유동성이 부족한 시즌이기에 환시 변동성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지속할 개연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 내 관망세를 유지하는 것이 리스크 관리에 유리할 거라 조언했다. 국내 주식시장이 반등하기 위해서는 뉴욕 증시 상승에 따른 외인의 귀환이 필수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더불어 코스피 지수는 여전히 바닥을 치지 못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하락장이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지속돼 1350선에서 바닥을 다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번 코로나19로 유발된 외국인의 매도세가 과거 사례처럼 단기간에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며 "따라서 단기 급락에 따른 매수보다는 추가 하락에 대비하면서 매수 타이밍을 엿보는 것이 리스크 관리에 유리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황세운 자본시장 연구원 실장은 "이번 위기는 투자심리 급등과 급락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과 굉장히 흡사한데 당시 코스피 지수는 전고점 대비 40%가 하락했다"며 "이번에도 전고점인 2270 포인트 대비 40% 하락한 1350 수준부터 1500선 사이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황 연구원은 "2008년도 금융위기 당시 주가 하락이 발생한 시기를 보면 9월16일날부터 주가 하락이 시작돼 10월 말에 저점까지 폭락한 뒤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며 "코로나19 위기로 인한 코스피 하락기간을 계산하면 3월 말에서 4월 초가 예상되는 만큼 개인 투자자들은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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