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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팬데믹 위 권위

  • 입력 2020.03.13 15:05 | 수정 2020.03.13 15:06
  •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금융증권부 김채린 기자. ⓒEBN금융증권부 김채린 기자. ⓒEBN

누적 확진자 7979명, 완치 510명, 치료중 7402명, 사망 67명.

13일 자정 기준 코로나19가 남긴 약 한달여 간의 흔적이다. WHO(세계보건기구)는 12일 코로나19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선언했다.

코로나19에 마른 기침을 삼키는 것도 눈치가 보이는 요즘이다. 얼마전 퇴근 길에 마스크를 낀 채 재채기를 참지 못했다.

마스크를 끼고 있어도 느껴지던 사람들의 따가운 눈초리는 생경스러웠다. 동시에 코로나19에 위축된 심리와 불안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고 개인 서로가 서로에게 조심스러운 요즘 한국예탁결제원의 한 간부가 마스크 착용을 거부했다.

5일께 늦은 저녁 일정을 마친 뒤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 위치한 예탁결제원에 들어오던 간부 A씨는 사옥 내 보안요원으로부터 마스크 착용을 요구받았다. A씨는 마스크 착용을 거부했고 보안요원과 실랑이를 벌였다. 인적이 드문 저녁 늦은 시간이라는 게 마스크 착용 거부의 이유였다.

A씨의 행보와는 달리 예탁결제원은 코로나19 발병 이후 사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지난달 24일에는 예탁결제원 대구지원이 입주한 수성구 소재 빌딩을 폐쇄하기도 했다. 폐쇄는 이달 15일까지 진행된다. 대구지원 내 입주 타사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서다.

마스크 착용은 코로나19 감염 보호 차원인 동시에 상대방을 배려하는 행위다. 코로나19가 비말(침방울)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이다. A씨의 행보에 아쉬움이 남는 이유다.

예탁결제원은 금융위원회 산하 국내 유일 유가증권 중앙예탁결제기관이다. 주요 경영이념으로는 열정, 원칙, 전문성 등을 내세운다.

열정에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주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다짐이 담겨 있다. 원칙에는 사회, 조직원에 대한 신뢰확보가, 전문성에는 글로벌 역량 배양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간부는 기관이나 조직 내 요직을 맡는 사람으로 지도자, 책임자의 역할을 담당한다. 예탁원이 내세우는 열정, 원칙, 전문성 가운데 A씨의 행보와 부합하는 것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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