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3 | 29
12.8℃
코스피 2,746.63 0.81(0.03%)
코스닥 905.50 4.55(-0.5%)
USD$ 1349.0 -2.0
EUR€ 1452.7 -4.8
JPY¥ 891.3 -1.1
CNY¥ 185.9 -0.2
BTC 100,022,000 506,000(-0.5%)
ETH 5,059,000 38,000(-0.75%)
XRP 877.5 10.7(-1.2%)
BCH 832,300 21,500(2.65%)
EOS 1,580 58(3.81%)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세계가 원하는 코로나19 국산 진단키트 비결은?

  • 송고 2020.03.13 14:18 | 수정 2020.03.13 14:23
  • 동지훈 기자 (jeehoon@ebn.co.kr)

신속검사 가능…중국·유럽 제품 대비 정확도 높아

질본 선제적 대응에 업계 기술력·노하우 조화

국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진단키트가 빠른 검사와 높은 정확도로 국제적 극찬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구매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정부의 발 빠른 대처와 업계의 우수한 기술력이 조화를 이룬 결과가 직접적 배경으로 꼽힌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해외 언론들은 국내에서 생산된 코로나19 진단키트는 빠른 검사 시간과 높은 정확도에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5일(현지시간) "보통 새로운 질병에 대한 진단 키트가 상용화되기까지 대개 1년이 걸리는데 한국에서는 불과 몇 주 내에 모든 절차가 끝났다"며 "이는 중국은 물론이고 일본, 미국과도 극명하게 대조를 이룬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일간지 라스탐파는 "한국은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바이러스 출현에 준비가 잘 된 국가"라고 평가했다.

한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가 각광을 받는 이유는 4시간 안에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만큼 신속한 검사와 높은 정확도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는 전용 검사법이 마련되지 않아 판코로나바이러스 검사법이 사용됐다. 환자의 검체를 채취해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오면 사스와 메르스 등 6개 코로나바이러스와 비교하는 방식이다. 비교 결과 환자에게서 나온 바이러스가 기존 코로나바이러스와 일치하지 않으면 코로나19로 확진됐다. 검체 채취 이후 두 단계를 거쳐야 하는 탓에 검사에는 1~2일이 소요됐다.

국내 업체들은 환자의 검체를 채취해 유전자를 다량 복제한 뒤 바이러스를 증폭하는 실시간 유전자 증폭 검사(Real Time RT-PCR) 방식을 사용해 검사 시간을 최대 4시간으로 줄였다.

정확도는 80~85%에 달한다. 중국이나 유럽에서 제작된 진단키트의 정확도가 80%를 밑도는 수준임을 감안하면 빠른 시간 내에 보다 정확하게 진단하는 셈이다.

이 같은 장점을 앞세워 국내에서 생산된 진단키트는 유럽과 중동, 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출 중이거나 수출을 앞두고 있다. 이 중 10여 개 국가는 정부 차원에서 긴급 수출 요청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의 우수성은 당뇨 진단키트 등 체외진단 의료기기 기술력이 충분히 확보된 결과라고 보고 있다. 특히 한국이 세계적으로 강점을 보이는 IT 기술과 접목된 분야인 데다 축적된 노하우가 두터워 단기간 내 우수한 제품 생산이 가능했다는 평가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그동안 정부가 다른 바이오 분야에 비해 진단시약 연구개발에 투자를 많이 한 덕분에 한국의 체외진단 의료기기 기술력이 좋아졌다"며 "지금까지 축적된 노하우와 기술력에 IT 기술도 더해져 세계에서 인정받는 진단키트가 나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또 "현재 코로나19 진단을 위해서는 하드웨어에 해당하는 PCR이 필수적인데 대부분 다국적 회사 제품"이라며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투자가 이어진다면 PCR도 자체 제작해 진단키트, 진단시약과의 시너지를 이루고, 결과적으로 지금보다 더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기술력 외 보건당국이 코로나19 확산 전부터 준비 태세를 철저히 갖춘 점, 확산 이후 선제적 대응에 나선 점도 양질의 진단키트 생산이 가능했던 이유로 꼽힌다.

앞서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진단법을 개발해 국내 유입에 대비했으나 질본 산하 국립보건연구원 검사가 지연돼 확산 방지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질본은 감염병 발생 시 진단키트를 대량생산해 검사를 확대할 수 있는 방역 시스템을 마련했다.

2017년 도입된 긴급사용 승인제도가 대표적인 예다. 긴급사용승인 제도는 감염병 대유행이 우려되는데 진단시약이 없는 경우 질병관리본부장의 요청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조·판매·사용을 한시적으로 승인하는 제도다.

이번 코로나19로 질본은 지난 1월28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유전자 검사시약 긴급사용승인을 위한 평가 신청 공고'를 발표했다. 첫 승인은 공고 일주일 만인 2월4일 나왔다. 승인된 제품은 코젠바이오텍의 '파워체크(Powerchek 2019-nCoV Real-time PCR kit)'로 대한임상검사정도관리협회의 정확도 테스트를 거쳐 같은 달 7일부터 의료기관에 배포됐다.

이 밖에 질본은 감염병분석센터를 신설하고 센터 내 감염병진단관리과를 통해 대한진단검사의학회 등 민간 전문가들과 꾸준히 협력해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 이후 질본의 준비가 탄탄했고, 국내 확진자 발생 이후에도 적절한 대처를 보여줬다"며 "보건당국의 철저한 준비와 선제적 대응, 민간 단체와의 협력이 있어 단기간에 우수한 진단키트를 개발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황

코스피

코스닥

환율

KOSPI 2,746.63 0.81(0.03)

코인시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시세제공

업비트

03.29 17:56

100,022,000

▼ 506,000 (0.5%)

빗썸

03.29 17:56

99,853,000

▼ 722,000 (0.72%)

코빗

03.29 17:56

99,985,000

▼ 427,000 (0.43%)

등락률 : 24시간 기준 (단위: 원)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