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XM3 vs 한국지엠 트블···초반 승자는?

  • 송고 2020.03.11 14:28
  • 수정 2020.03.11 14:30
  • 권녕찬 기자 (kwones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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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M3 누적계약 1만대 vs 트레일블레이저 2월 수출 1만대

'가성·가심비' XM3 파죽지세···트블 "3월부터 보여줄게"

르노삼성 XM3(좌),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각사

르노삼성 XM3(좌),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각사


코로나19 여파에도 소형 SUV 시장이 뜨겁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이 '타도 셀토스'를 외치며 내놓은 신차 트레일블레이저와 XM3가 본격 출고되면서 두 외투기업의 '메이드 인 코리아' 대결이 뜨거워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초반 기세는 르노삼성 XM3가 잡은 모습이다. 이날 오전 기준 XM3 누적계약은 1만대를 돌파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소비심리가 바닥을 치고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누적계약 1만대로 르노삼성은 올해 XM3의 연 판매목표(4만대) 25%를 한 달도 안돼 달성했다.

XM3는 국내 완성차 유일의 쿠페형 SUV에 동급 대비 넉넉한 공간, 메르세데스-벤츠와의 공동개발 엔진, 업그레이드된 첨단 안전편의사양과 착한 가격이 더해지면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때마침 3월 출시에 맞춰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이 시행되면서 가성비 효과가 탄력을 받기도 했다.

르노삼성은 젊은 층에게 다가가기 위해 네이버를 통한 온라인 구매 채널을 구축해 사전계약 20% 이상을 따내는 성과도 올렸다. 온라인 채널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는 비대면 구매 방식이라는 점에서도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가성비와 가심비를 동시에 잡았다는 호평이 이어지면서 한동안 XM3의 파죽지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불안정한 노사관계는 불안요소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해 임금협상을 아직 매듭짓지 못하고 있다. 다행히 노조가 신차 출시 성공및 코로나19 사태 조기 종식을 위해 단체행동을 자제하겠다고 밝혔으나, 보다 센 강경 투쟁을 위해 민주노총 가입을 추진하고 있어 XM3 성공 가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이 경우 수출물량 확보가 시급한 르노삼성으로선 치명타가 된다. 물량 확보가 이뤄진다해도 배정이 늦어질 경우 그만큼의 손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 XM3 실내(위),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실내 ⓒEBN

르노삼성 XM3 실내(위),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실내 ⓒEBN


XM3에 비해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의 초반 흥행은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지난 1월 중순 출시된 트레일블레이저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608대에 그쳤다. XM3의 초반 돌풍에 관련 소식도 잠잠해지면서 분위기가 한껏 가라앉은 모습이다.

다만 쉐보레는 이달부터 판매량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2월 중순부터 본격 출고가 시작된 데다 기존 계약 고객이 개소세 인하 혜택을 받기 위해 3월로 계약을 옮기면서 이달에는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수출에서는 눈에 띄는 실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부터 북미에 본격 수출되기 시작한 트레일블레이저는 첫 달에만 1만511대를 수출해 한국지엠 경영정상화의 희망을 밝게 했다.

트랙스와 합친 RV 수출실적은 이달부터 월 평균 2만대를 넘길 것으로 기대된다.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는 부평1공장과 트랙스를 생산하는 부평2공장도 정상 가동 중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트레일블레이저는 내수도 중요하지만 수출에 보다 집중하는 모델"이라며 "본격 수출되면 실적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트레일블레이저와 XM3 모두 고급 사양에 대한 수요가 높은 상황이다. 트레일블레이저 최고 트림인 RS에 고객 50% 이상이 몰렸으며 XM3 최고 트림인 RE 시그니처엔 고객 70% 이상이 몰렸다. 젊은 세대들도 기꺼이 지갑을 열 정도로 스타일리쉬한 디자인에 높은 상품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두 차종의 최고 트림 판매가는 유사하다. 개소세 인하를 반영해 트레일블레이저 RS는 2509만원, XM3 RE 시그니처는 2532만원이다.

다만 풀옵션으로 비교하면 XM3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XM3 풀옵션은 245만원이 추가돼 2777만원이며 트레일블레이저 풀옵션은 490만원(4WD 제외)이 추가돼 2999만원이다.

두 모델에 들어가는 풀옵션 주요 공통 사양은 ACC(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등 첨단 안전사양과 1열 열선·통풍 및 2열 열선 시트,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선루프, 보스 사운드 시스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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