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아파트 인기 올해도 '쭉'

송고 2020.03.06 11:11 | 수정 2020.03.06 11:11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작년 중소형 매매비중 전체의 45%

실수요자 늘고 가격 경쟁력 높아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성성동 일원에 들어서는 성성 레이크시티 두산위브 투시도. ⓒ두산건설

지난 2019년 대세로 자리 잡았던 중소형 아파트가 올해에도 인기몰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 아파트는 고강도 규제로 시장 불안이 가중되면서 자금 부담이 덜하면서도 꾸준한 수요로 환금성이 좋기 때문이다.

6일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전용 면적 60㎡ 초과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의 매매거래량은 24만9295건으로 총 매매거래건수의 45.73%에 달했다.

60㎡ 이하 소형이 21만6452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중대형 및 대형은 7만9314건으로 중소형 거래량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청약시장에서도 중소형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부동산114 자료를 통해 지난해 규모별 1순위 청약자수를 분석한 결과 60㎡ 초과 85㎡ 이하 중소형에서 무려 148만7073개의 청약통장이 접수됐다. 전체의 64.17%에 달한다.

지난해 전국에 분양한 399개 단지 가운데 1순위 청약 경쟁률 1위를 차지한 서울 강남구의 르엘 대치(212.1대 1)는 전 세대가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으로만 구성됐다.

1순위 청약 경쟁률 2위인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 3차의 경우 유일한 중소 평형인 전용 80㎡가 1024.27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중소형 선호 현상은 주택 시장 내 실수요자의 영향력이 커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순위 청약 자격 강화·대출 한도 제한·세율 상향 조정 등 투자 수요를 억제하고 실거주 수요를 확대하는 부동산 정책에 가구 형태도 소형화되고 있어서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올해 분양시장에서도 중소형이 선전하고 있다.

부산 동래구에 분양한 더샵 온천헤리티지는 100% 중소형으로 이뤄진다. 지난 1월 1순위 청약을 받은 이 단지는 평균 26.61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같은 달 전남 여수시에 선보인 마린파크 애시앙 1·2단지도 각각 39.16대 1, 48.45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내 마감됐다. 단지는 전용 84㎡ 단일면적으로 구성됐다.

분양 관계자는 "중소형 아파트는 중대형에 비해 분양가가 합리적으로 책정되는데다 입주 이후 유지관리비에 대한 부담도 덜해 가격 경쟁력이 높다"며 "최근에는 공간 활용성을 높인 특화설계를 적용해 폭 넓은 수요층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형 위주로 구성된 신규 분양 단지도 연이어 공급된다.

두산건설은 3월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성성동 일원에 성성 레이크시티 두산위브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11개동 1468가구 규모다. 전용면걱 59~74㎡ 중소형으로만 구성됐다.

포스코건설도 3월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일원에 광교산 더샵 퍼스트파크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1층 8개동으로 전용면적 39~84㎡ 총 666가구 규모다.

현대건설은 3월 인천광역시 부평구 백운2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을 통해 힐스테이트 부평을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46~84㎡ 총 140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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