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주국' 수요 뛰어넘어…시장 주도권 변화 감지
아시아 시장 1년 새 2배 급증…삼성전자도 진출
아시아가 북미 지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스마트 스피커 시장으로 부상했다. '종주국'을 뛰어넘은 셈이다. 아시아 지역의 스마트 스피커 출하량이 북미 지역을 넘어서면서 시장 주도권에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2일 글로벌 기술 리서치 기업 옴디아(Omdia)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 스마트 스피커 출하량은 2018년 2100만대에서 지난해 4700만대로 1년 새 2배 이상 급증했다. 이같은 성장으로 인해 아시아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46%까지 상승했다. 이는 북미 시장 점유율 42%를 훌쩍 뛰어넘어넘는 수치다.
스마트 스피커는 인공지능(AI) 스피커로도 불린다. 2014년 11월 아마존에서 '에코'를 세계 최초 선보이면서 등장했다. 음성 인식 AI 플랫폼 '알렉사'를 통해 알람과 날씨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서부터 다양한 기기 조작을 연동시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했다.
스마트 스피커는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1억대 이상 출하됐다. 이는 2018년 7200만대에 비해 약 41% 증가한 수치다. 올해 출하량은 지난해 대비 약 3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스마트 스피커 시장은 미국과 중국 업체가 양분해왔다. 주요 제조사는 아마존(시장점유율 37.3%), 구글(23.8%), 바이두(17.3%), 알리바바(16.8%), 샤오미(14.1%) 등이다.
전세계 곳곳에 설치된 스마트 스피커는 약 2억5000만대로 추산됐다. 이 중 북미 점유율은 52%에 달한다. 올해에는 전세계에 3억2500만대의 스마트 스피커가 설치돼 각각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삼성전자도 스마트 스피커 시장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 스피커 '갤럭시 홈 미니'는 오는 6일부터 갤럭시 S20과 함께 시장에 정식 출시된다.
삼성전자의 AI 플랫폼 빅스비(Bixby)와 하만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AKG의 고품질 스피커를 탑재한 갤럭시 홈 미니는 음악 재생과 정보 제공은 물론 차별화된 스마트 홈 컨트롤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IR(적외선) 리모컨 기능을 탑재해 다양한 제조사의 일반 가전도 IR 센서만 있으면 스마트 가전처럼 제어할 수 있다. 애플도 AI스피커 '홈팟'을 통해 해당 시장에 진출했다.
이 가운데 최근 스마트 스피커에 디스플레이를 결합한 제품군이 속속 등장하면서 인기를 예고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북미 시장에 출하된 스마트 스피커 약 740만대가 디스플레이 통합형 제품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표적인 디스플레이 통합형 제품으로는 아마존의 '에코쇼', 구글의 '홈 허브' 등이 있다. 특히 아마존 에코쇼 5는 지난해 전체 출하량의 40%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였으며 구글 홈허브도 약 23%에 달했다.
블레이크 코작(Blake Kozak) 옴디아 수석 애널리스트는 "음성 지원 플랫폼은 점점 더 소비자가 스마트폰이 아닌 스마트 스피커를 통해 기능에 접속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스마트 스피커가 여러 앱의 역할을 합친 '슈퍼 앱'과 닮아기기 시작했으며 이는 아시아 소비자들에게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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