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경제성장률 2%대 유지 "코로나 지나가면…"

  • 송고 2020.02.27 14:05
  • 수정 2020.02.27 14:05
  •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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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대비 0.2% 낮춘 2.1% "1분기 성장률 마이너스 우려"

기준금리는 동결 "코로나19 사태 따라 불확실성 매우 높은 상황"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하향조정했지만 2%대는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잇따라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1%대 중반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으나 한은은 코로나19의 확산이 진정된 이후 민간소비가 비교적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은행은 27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이후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1%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전망치는 지난해 11월 제시한 2.3%보다 0.2% 낮췄으나 내년 전망치는 기존과 같은 2.4%를 유지했다.

한은은 경제성장률 전망을 낮춘 이유로 코로나19의 영향을 꼽았으나 재정정책이 확장적인 운용과 설비투자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감염사태가 진정된 이후 민간소비와 수출도 부진에서 벗어나 성장흐름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민간소비는 코로나19 진정 이후 비교적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설비투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부문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와 같은 기대에 따라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상반기(2.0%)보다 하반기(2.2%)에 더 높아지고 민간소비는 상반기(1.1%) 대비 하반기(2.6%) 성장률이 두 배 이상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상품수출도 미·중 무역분쟁 완화, 반도체경기 회복 등으로 완만한 개선흐름이 기대되고 있으나 코로나19 사태의 향후 전개양상에 따라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코로나19 감염증 환자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조정했다.

지난해 11월 2.1%를 전망했던 무디스는 1.9%로 낮췄으며 무디스와 같은 전망치를 제시했던 모건스탠리는 긍정적으로 예상해도 1.3%, 최악의 경우에는 0.4%에 불과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1.6%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의 이와 같은 전망은 정부의 확장적 경기대응정책과 미·중 무역협상 진전 등에 따른 글로벌 보호무역기조 완화 기대감에 따른 것이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거나 반도체경기 회복이 지연될 경우에는 경제성장률 전망치의 추가적인 하향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 이후 기자간담회에 나선 이주열 총재는 올해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으나 코로나19에 따른 것이고 가계부채 증가율이 여전히 높은 만큼 기준금리는 기존 1.25%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주열 총재는 "코로나19 영향이 1분기에 특히 집중될 것이고 관광, 숙박, 음식, 도소매업 등이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며 "코로나19가 3월에 정점을 이룬 후 점차 진정된다는 것을 전제로 기준금리 동결과 경제성장률 전망치 조정을 결정했으나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경제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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