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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악영향 반영 전인데…수출물량 반락 '-2.9%'

  • 송고 2020.02.26 13:41 | 수정 2020.02.26 14:45
  • 이윤형 기자 (ybro@ebn.co.kr)

지난달 수출입 물량·금액지수 일제히 하락…코로나19 반영된 이달 수출물량 타격 클 듯

지난달 수출물량지수가 한 달 만에 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수치인데도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이다.ⓒ연합

지난달 수출물량지수가 한 달 만에 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수치인데도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이다.ⓒ연합

지난달 수출물량지수가 한 달 만에 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수치인데도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이다. 코로나19 영향이 반영된 이달 수출물량은 더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06.0(2015=100)으로 전년동월대비 2.9% 하락했다. 지난해 5월부터 7개월 연속 내리막을 타던 수출물량이 12월 반도체 수출 등이 늘면서 반짝 반등했다가 한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지수는 지난 2월(94.04)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한은 관계자는 "1월 수출물량은 운송장비와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감소했다"며 "코로나19 사태는 이번 지표에 크게 영향을 주진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품목별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수출물량은 전년 동월 대비 16.6% 늘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자동차 시장 부진 등으로 운송장비 수출물량은 18.9% 급감했다. 전기장비(-12.7%), 화학제품(-6.7%) 등 다른 품목도 큰 감소폭을 보였다.

무역지수는 수출입 금액 변동을 물량 요인과 가격 요인으로 나눠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통계다. 수출물량지수가 하락했다는 것은,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등 개별 수출품의 가격하락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수출이 부진했다는 뜻이다. 수출된 제품물량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다.

수출금액은 9.4% 떨어져 14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지속했다. 감소폭도 한 달 전(-1.0%)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운송장비(-19.5%), 화학제품(-12.6%) 등이 하락한 데에 주로 영향을 받았다.

수입물량과 수입금액도 모두 하락했다. 수입물량은 전년 동월 대비 4.1% 내려가 한 달 만에 내림세로 전환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45.3%) 수입이 크게 늘었지만, 투자 부진 등의 영향으로 기계 및 장비(-19.3%) 등의 수입이 줄었다. 운송장비 수입물량도 11% 감소했다. 수입금액은 5.8% 떨어졌다. 9개월 연속 하락세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9.72로 전년 동월 대비 5.0% 하락했다. 지난 2017년 12월부터 26개월 연속 하락세다. 수출가격(-6.7%)이 수입가격(-1.8%)보다 더 큰 폭 내려간 탓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내려간 것은 상품 1단위를 수출해 벌어들인 돈(달러 기준)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이 줄었다는 의미다. 그만큼 교역조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모두 하락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7.8%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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