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2020-08-03 17:05:04
모바일
26.6℃
튼구름
미세먼지 보통

코로나19에 무너진 하늘길, 솟아날 구멍 있나

  • 입력 2020.02.25 15:53 | 수정 2020.02.25 17:59
  •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홍콩도 한국 방문자 입국금지…대한항공, 인천-홍콩 28일까지 운휴

운항 중단 속출로 업계 비상경영…입국금지 국가 추가 시 '설상가상'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한국을 오가는 하늘길이 꽉 막히면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데일리안DB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한국을 오가는 하늘길이 꽉 막히면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데일리안DB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한국을 오가는 하늘길이 꽉 막히면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이스라엘, 요르단 등에 이어 홍콩도 한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국내에서 해외로 가는 항공편이 잇달아 운항 중단·감편되고 있는 것이다. 향후 한국인 입국금지 국가가 늘어나면 추가 운항 중단과 감편이 불가피해 타격이 예상된다.

25일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에서 출발하거나 최근 14일 이내에 한국을 방문한 사실이 있는 외국인은 홍콩에 입국할 수 없다. 홍콩 거주자도 대구·경상북도를 방문했을 경우 격리조치될 수 있다.

홍콩의 이번 조치로 한국 방문자의 입국을 금지한 곳은 7개국으로 늘었다. 이스라엘, 요르단, 바레인, 사모아(미국령), 사모아, 키리바시도 한국을 방문했을 경우 입국금지 조치를 시행 중이다.

입국금지까지는 아니더라도 한국 방문자에 대한 입국절차를 강화하는 나라도 계속 늘고 있다. 대만은 이날부터 한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을 대상으로 14일간 자가격리를 시행한다. 마카오, 싱가포르, 영국, 오만, 우간다, 카자흐스탄, 카타르, 태국, 투르크메니스탄 등 10개국에선 검역 강화와 격리 조치를 내렸다.

이에 항공사들은 한국 방문자 입국금지 국가로 오가는 항공편을 운항 중단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인천-홍콩 노선 운항을 이날부터 오는 28일까지, 인천-대만 타이베이 노선 운항은 27일까지 취소했다.

아시아나항공도 26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인천-대만 가오슝 노선의 운항을 중단키로 했다. 인천-대만 타이중 노선의 운항도 3월 16∼28일 멈춘다.

국적 항공사뿐만 아니라 외항사들도 한국을 오가는 항공편을 줄이고 있다. 싱가포르항공은 다음달 인천-싱가포르 노선 감편에 들어간다. 필리핀항공도 다음달 인천-마닐라·클락 노선 운항을, 타이항공은 인천·부산-방콕 노선을 접는다. 베트남항공도 인천-하노이·호찌민·다낭·냐짱 노선을 다음달 운휴에 들어간다.

운항 중단과 감편이 속출하면서 항공업계는 하나둘씩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고 있다. 특히, 운항 노선이 제한적이고 동남아, 중화권 등에 몰린 LCC(저비용항공사)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전날 에어부산은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이사 이하 모든 임원들이 일괄 사직서를 제출했다. 지난주 급여의 20~30% 반납하기로 결정한 에어부산 임원들은 이번 사직서 제출을 통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경영 위기 극복에 앞장서기로 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에어부산 전 직원들도 다음달부터 무급 희망휴직에 들어간다. 에어부산은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주 4일 근무·무급 15일·무급 30일' 등의 휴직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앞서 LCC 1위 제주항공은 위기경영 체제를 선포하며 임원진이 임금의 30% 이상을 자진반납한다고 밝혔다. 승무원 대상으로 진행했던 무급휴가 제도를 전 직원 대상으로 확대한다. 이스타항공도 임원진이 급여를 30% 자진반납하고 전 직원이 단축근무에 들어간다.

HDC현대산업개발로의 인수 절차를 밟고 있는 아시아나항공도 고강도 자구책을 내놨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 포함 전 임원이 일괄사표를 제출하고 임금의 30% 이상을 반납하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 10일을 실시키로 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추가적으로 한국 방문자 입국금지 국가가 나올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 방문자 입국금지 국가가 늘면 추가 운항 중단과 감편에 따른 실적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나라는 미국이다. 미국은 지난해 대한항공 여객사업 매출 비중 29%를 차지하는 1위 노선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 3분기 기준 미주 노선 매출이 전체에서 21%에 달하는 1위 노선이다. 즉 미국 운항이 중단되면 대한항공은 매출의 약 30%, 아시아나항공은 20% 가량이 날라가는 셈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이 아직 살아있어 LCC 대비 그나마 상황이 나은 상태"라며 "만약에 미국마저 한국 방문자 입국금지 조치가 내려진다면 크나큰 손실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와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지난 22일 우리나라에 대한 여행경보 단계를 2단계(강화된 주의)로 올렸다. 추가로 경보단계가 올라가면 여객 수요 감소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입국금지 조치를 포함한 외교 상황, 여객 수요 등 코로나19 관련 상황을 예측하기 힘들다"며 "업황 자체가 악로 일로에 있어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