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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지분 11%로 늘린 델타항공, 조원태 백기사로 등장하나

  • 입력 2020.02.25 08:16 | 수정 2020.02.25 08:18
  •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델타 지분 확대로 조원태 우호지분율, 35.45%…3자연합과 1.63%p 차이

추가 지분 3월 주총 의결권 없지만 장기전…"내년까지 지분 매입 경쟁 지속"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한진그룹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한진그룹

미국 델타항공이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한진그룹의 지주회사 한진칼 지분을 1% 추가 매입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강성부펀드),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연합이 최근 추가 지분 취득으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진영의 지분율을 뛰어넘는 상황에서 나온 매수세로 배경과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지난 24일 델타항공(Delta Air Lines, Inc.)은 한진칼 주식 59만1704주를 사들여 보유 지분율이 기존 10%에서 11%로 확대됐다고 공시했다.

델타항공은 지난 20~21일 이틀 동안 매일 29만5852주를 장내에서 매수했다. 추가 지분 취득에 들어간 비용은 약 302억7000여만원이다.

델타항공은 이번에도 지분 보유목적을 '단순투자'라고 밝히며 확인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항공업계에서는 오는 3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델타항공이 조원태 회장의 백기사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최근 미국 출장에서 델타항공 관계자들을 만났고 3자연합의 한진칼 지분 확대 등 현 상황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며 사업적으로 강력한 제휴관계를 맺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델타항공은 태평양 노선 시장 점유율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대한항공과 우호적관계를 이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델타항공의 이번 지분 추가 매입은 3자연합의 지분율 확대에 이어 바로 나온 것이라 시점이 절묘하다.

앞서 지난 20일 KCGI의 100% 자회사 그레이스홀딩스는 한진칼 지분을 추가로 사들여 지분율이 기존 32.06%에서 37.08%로 확대됐다고 공시했다. 이 지분율은 3자연합의 합산 지분율이다. 장내에서 반도건설의 계열사 대호개발이 지난 13~20일에 3.77%, 또 다른 계열사 한영개발이 18~19일에 1.25%를 사들였다.

이에 3자연합의 합산 지분율(37.08%)이 처음으로 조 회장 진영을 뛰어넘게 됐다. 그러나 델타항공의 추가 주식 매수로 조 회장도 지분율 차이를 좁히며 바로 반격을 하게 된 것이다.

델타항공의 이번 추가 지분 매입으로 조원태 회장 진영의 우호지분은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22.45%), 델타항공(11%), 카카오(2%)로 35.45%가 됐다. 3자연합과 차이는 1.63%p다.

다만, 델타항공의 이번 추가 지분은 이번 한진칼 주총에는 직접적인 영향력이 없다. 올해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은 지난해 12월 26일까지 매수한 주식에 대해서만 유효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3자연합이 최근 매입한 지분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번 정기주총이 끝나더라도 임시주총 개최를 요구할 수 있고 3자연합과 조 회장 진영의 지분율 차이가 크지 않아, 경영권 분쟁이 내년까지 이어지며 지분율 경쟁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건설의 한진칼 매집은 조원태 회장 일가를 긴장 시키고 있다"며 "3자연합과 델타항공 등 백기사의 경쟁적 지분 매입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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