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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연합, 한진칼 최대주주 등극…분쟁 장기화 불가피

  • 입력 2020.02.21 11:01 | 수정 2020.02.21 11:01
  •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3자연합, 한진칼 지분율 37.08%로 확대…조원태 진영보다 2.63%p 앞서

추가 취득 지분, 이번 주총에선 의결권 없어…임시주총 요구할 수도

왼쪽부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대한항공 왼쪽부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대한항공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강성부펀드),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연합이 한진칼 지분을 추가로 사들여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오는 3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이번에 추가로 취득한 지분은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지만 영향력을 확대하고 경영권 분쟁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KCGI의 100% 자회사 그레이스홀딩스는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입해 지분율이 기존 32.06%에서 37.08%로 확대됐다고 지난 20일 공시했다. 이 지분율은 3자연합의 합산 지분율이다.

장내에서 반도건설의 계열사 대호개발이 지난 13~20일에 223만542주(3.77%), 또 다른 계열사 한영개발이 18~19일에 74만1475주(1.25%)를 사들였다. 그레이스홀딩스도 3일에 200주를 매입했다.

이에 3자연합의 지분율은 종전보다 5.02% 늘어 37.08%가 됐다. 이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진영의 지분율을 뛰어넘는다. 특수관계인을 합한 조 회장의 지분율은 22.45%이고 우호지분으로 묶이는 델타항공(10%)과 카카오(2%)를 합하면 34.45%가 된다. 즉, 3자연합이 2.63%p 앞서는 상황이다.

다만, 3자연합이 이번에 사들인 지분은 주주명부가 이미 폐쇄됐기 때문에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이번 주총에서 3자연합이 행사할 수 있는 지분율은 31.98%다. 조 회장 진영은 33.45%로1.47%p 앞선다.

그러나 3자연합은 이번 주총에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강성부 KCGI 대표는 전날 열린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대세는 이미 기울었다고 생각한다"며 "3자연합이 이길거라고 100% 장담은 못하지만 주총 표 대결에서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추가 지분 매입으로 조 회장 진영을 따돌린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3자연합이 이번 주총 표 대결에서 패배한다고 하면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요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임시주총이 열리면 이번에 추가 취득한 지분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고 조 회장 진영보다 지분율 우위를 점한 상황에서 주총을 주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강 대표는 전날 "임시 주총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정기주총에서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주총이 끝나더라도 KCGI와 반도건설을 중심으로 3자연합이 지분율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고 조 회장 진영도 이에 대비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여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강 대표는 전날 "3연합 깨지는 거 절대 아니다"라며 "단기적으로 흔들릴 것이라면 (주식 공동보유) 계약하지도 않았다. 3자연합은 서로가 계약을 깰 수 없도록 완전무결하게 계약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회사의 재무구조가 개선될 때까지 2~3년 걸릴 것으로 본다"며
끝까지 '먹튀'하지 말고 정상화될 때까지 같이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분 경쟁이 시작되면 추가 지분 매입을 해야겠지만 관련해서 정해진 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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