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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유동성 확보' 급한 보험사, 부동산 매각 행진

  • 입력 2020.02.14 10:52 | 수정 2020.02.14 10:58
  • 신진주 기자 (newpearl@ebn.co.kr)

IFRS17·K-ICS 도입 앞서 건물 팔아 자산현금화

유휴 부동산 소유한 대형사 위주 매각 이어질듯

현대해상 사옥 관련사진. 사진은 광화문 사옥.ⓒ현대해상 제공현대해상 사옥 관련사진. 사진은 광화문 사옥.ⓒ현대해상 제공

오는 2022년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시행을 앞둔 보험사들이 부동산을 매각하고 있다. 자산 유동성 확보를 위한 행보이다.

최근 현대해상은 20년 만에 처음으로 강남사옥 처분을 결정했다. 수익 악화 타개책이 없는 보험사들은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해 건물 매각을 고심 중이다. 업계는 올해 대형 보험사 위주의 부동산 매각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최근 결산이사회를 열고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현대해상 강남타워' 매각 안건을 의결했다.

현대해상은 이달 말까지 매각 주관사 선정 작업을 끝내고 본격적인 매각 절차를 밟는다는 방침이다.

보험사의 건물 매각은 지난 몇 년 간 이어져왔다. 지난해 삼성생명과 메리츠화재가 여의도 빌딩을 매물로 내놓았다. 삼성생명 건물은 BNK자산운용에 메리츠화재 여의도 빌딩은 베스타자산운용에 각각 매각됐다.

삼성생명은 2018년에도 강남에 위치한 대치2빌딩을 한화자산운용에 팔았다. 같은 해 교보생명은 인천 등 지방에 위치한 사옥을 정리했다.

이에 따라 생·손보업계 부동산 자산은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보험업계의 부동산 자산 규모는 지난해 3분기 기준 18조621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4325억원규모) 가량 줄었다.

보험사가 부동산을 줄이는 것은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과 이를 반영한 K-ICS 때문이다.

IFRS17은 그동안 원가로 평가해오던 자산·부채 가치를 시가로 평가하도록 한다. 시가로 평가하면 부채가 증가해 보험사의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을 끌어내린다.

현행 RBC에서는 부동산 가격 변동 폭을 8%로 보고 있지만 K-ICS에서는 25%로 보고 있다. 부동산을 갖고 있으면 지금보다 많은 적립금을 쌓아야 한다는 얘기다.

문제는 실적이 곤두박질치면서 자본 확충에 어려움을 겪는 보험사들이 많다는 것이다.

생보사는 저금리와 저성장 구조로 자산운용의 어려움을 겪고 있고,손보사들은 자동차 보험과실손보험의 손해율이 높아진 에 당기순익이 30%가량 급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각 보험사들이 어려운 시장을 타개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마땅한 방법이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건물에 묶여 있는 자산을 현금화해 유동성을 확보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예전에 주요 골목골목 요충지마다 보험사 소유 건물이 있었으나 이젠 다 자기 건물이 아니다"라며 "중소형사의 경우 몇 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부동산 자산을 팔았기에 더 이상 내놓을 자산이 없고 유휴 부동산을 소유한 대형사 위주로 매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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