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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JB·DGB 성적표, 지방금융도 "비은행이 답"

  • 입력 2020.02.13 11:00 | 수정 2020.02.13 11:05
  • 이윤형 기자 (y_bro_@ebn.co.kr)

지난해 3개 지방금융 연간 당기순익 1조2315억…전년比 9.1% 증가

주요 계열사 은행 성장 주춤에도 실적 증가…"비은행의 비이자이익"

지역 경기침체로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이자수익 한계가 뚜렷해지면서 실적 수난을 이어오던 3대 지방금융지주들이 재기의 빛을 보고 있다.ⓒ각사지역 경기침체로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이자수익 한계가 뚜렷해지면서 실적 수난을 이어오던 3대 지방금융지주들이 재기의 빛을 보고 있다.ⓒ각사

지역 경기침체로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이자수익 한계가 뚜렷해지면서 실적 수난을 이어오던 3대 지방금융지주들이 재기의 빛을 보고 있다. 은행에 의존하던 수익구조 다변화에 나선 가운데 캐피탈, 투자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들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내면서다.

수익구조 변화가 실적 향상으로 이어진 만큼 지방금융은 올해도 비은행을 주축으로 한 비이자이익 강화 전략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13일 BNK·JB·DGB금융지주 등이 발표한 경영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합계는 1조231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년 실적인 1조1287억원보다 9.1%(1028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지주사별로는 BNK금융은 2019년 연간 당기순이익(지배지분) 5622억원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 5021억원 대비 약 12%(601억원) 증가한 실적이다.

특히 이자이익은 은행 부문의 순이자마진(NIM) 하락 영향으로 전년 대비 6.7%(1567억원) 감소했지만, 비은행 부문의 실적 개선으로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이 87.8%(1521억원)나 대폭 증가하면서 이번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BNK캐피탈(789억원), BNK투자증권(210억원), BNK저축은행(200억원) 등 비은행부문은 평균 25%(총 250억원) 증가했다. 이 중 BNK캐피탈의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11%가 상승한 수준이다.

명현국 BNK금융 전략재무부문장(CFO)은 "2020년에도 건전성 개선과 비은행·비이자 수익 확대 경영전략을 유지하는 가운데 순이자마진 안정으로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JB금융은 지난해 3419억원(지배지분)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면서 지방금융 빅2로 올라섰다. 전년 대비 41.6% 증가한 실적으로 지난 2013년 지주사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이다. JB금융 역시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기여도가 큰 부분을 차지했다. 여신전문금융사인 JB우리캐피탈(연결기준)은 전년대비 8.9% 증가한 819억원의 순익을 나타냈다.

해외 성과도 좋았다. 그룹의 손자회사인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ank)은 전년대비 40.5% 증가한 20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인수한지 3년 만에 연결기준으로 그룹 순이익의 5.7%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평이 따른다.

지방금융 중 순익이 줄어든 곳은 DGB금융이 유일하다. DGB금융은 지난해 14.6% 줄어든 327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DGB금융 측은 2018년 증권사 하이투자증권의 염가매수차익이 반영돼 기저효과에 따라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DGB금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수익 비중이 70%에 달하는 만큼 은행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 둔화가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DGB대구은행은 지난해 282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대비 20% 가량 증가한 규모지만, 이는 명예퇴직을 실시하지 않아 일회성 비용이 큰 폭으로 줄었고, 대손 충당금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은행의 수익성을 볼 수 있는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슷했다. 그중에서도 은행의 주요 수익원인 이자이익은 총 1조1396억원으로 2% 가량 감소했다. 수수료 수익 등 비이자부문은 104억원 손실을 냈다.

은행 수익성 지표도 하락세다.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1.93%를 기록하면서 1년 만에 0.19%포인트 떨어졌다. 보통주자본기준순이익률(ROE)과 총자산대비순이익률(ROA)은 지난해 내내 하향곡선을 그렸다. 작년 1분기 9.09%를 기록하던 ROE는 연말 6.98%로 2.11%포인트 떨어졌고, ROA는 1분기보다 0.16%포인트 하락한 0.49%를 기록했다.

다만, 비은행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과 DGB캐피탈은 각각 849억원과 27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그룹 실적 기여도를 키웠다. 앞으로 지주사 전체 실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수익 다변화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DGB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비은행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과 DGB캐피탈이 순익 증가를 달성하면서 향후 비은행 계열사들의 이익 기여도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최근 국·내외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어 수익성 및 건전성 관리에 더욱 더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DGB금융은 지난 2018년 자회사로 편입한 하이투자증권과 올해 종합자산운용사로 발돋움하는 DGB자산운용을 활용해 비이자수익 확대에 심혈을 기울일 전망이다. 지난해 DGB금융은 하이투자증권과 대구은행이 한곳에서 영업할 수 있는 복합점포 4곳을 개점하는 등 계열사 간 시너지를 확대했다.

DGB자산운용의 경우 종합자산운용사 전환에 성공했다. 기존에는 유가증권에 투자하는 공모·사모펀드와 전문투자형사모펀드만 운용할 수 있었지만, 종합자산운용사가 되면서 부동산과 특별자산 등에 대한 공모펀드 설정도 가능해지면서 수탁고 규모도 키울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 금융지주들의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성장은 주춤했지만, 비은행부문의 실적 개선 덕에 순익 증가를 기록했다"며 "지난해에 이어 은행의 수익 정체가 예상되고 있어 올해도 비은행을 통한 성장 전략 모색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지방 금융지주들도 비은행 확장에 분주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방금융지주들은 인수·합병(M&A) 여력을 확대하기 위해 내부등급법 도입도 서두르고 있다.

기존 적용되고 있는 표준모형법은 외부 신용평가회사가 제시하는 신용등급에 기반해 신용·운영 위험 등을 산출하는 방법이지만, 내부등급법은 은행이 내부 데이터와 위험관리시스템을 활용해 기업의 신용위험을 자체적으로 평가하는 방법으로 위험가중자산은 줄이고 자기자본비율은 늘려 출자여력을 키우는 효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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