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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라멘 팔고 라면은 안파네

  • 입력 2020.02.13 14:27 | 수정 2020.02.13 14:45
  •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소비자 '건강' 고려한 판매 기조

튀기지 않은 생면·건면, 통밀로 만든 빵 등 판매

마켓컬리서 판매 중인 라멘 상품. ⓒ마켓컬리 홈페이지 캡쳐마켓컬리서 판매 중인 라멘 상품. ⓒ마켓컬리 홈페이지 캡쳐

#. 일주일에 2~3번 마켓컬리를 이용하는 김종인(27)씨. 최근 출시된 라면이 먹고 싶어 마켓컬리 앱을 켜고 상품을 검색했지만 그 어떤 라면도 검색되지 않았다. 라면을 끓일 때 곁들일 수 있는 간편재료로 '라면용 해물 키트'만 노출될 뿐이었다. 김씨는 그때서야 마케컬리에서 라면을 팔고 있지 않음을 알게됐다.

온라인 푸드마켓 '마켓컬리'에는 다른 온라인몰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신라면' '진라면' 등 흔히 접할 수 있는 라면이 없다. 차별화의 일환일 수도 있지만 회사측은 '소비자의 건강까지 고려한다'는 김슬아 창업주 대표의 경영 철학에 기인한 현상이란 설명이다.

마켓컬리는 건강하고 신선한 먹거리를 배송해주는 '샛별배송'(새벽배송)을 선보이며 2015년 5월 창사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 가입자 수는 약 300만명, 하루 3~4만건에 달하는 주문건수를 기록 중이다.

폭발적 성장을 이뤄내고 있지만 김 대표는 지금도 여전히 안전성, 맛, 브랜드 가치 등 70여가지 상품 선택기준을 통과한 상품들을 또 한번 직접 맛보며 최종 판매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상품위원회를 열어 대표이사를 비롯한 상품기획 본부장 등이 직접 시식하고 판매할 상품을 심사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맛과 건강에 대한 김 대표의 억척스러울 정도의 고집이 현재까지 라면 판매를 허락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다만 라면은 없지만 라멘은 판매하고 있다. 2017년 10월 처음 라멘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현재 판매 라멘은 8종에 불과하다. 이 제품들은 튀기지 않은 생면이나 건면, 유기농 파스타면, 곤약면, 라이스 누들 등이 '건강식'이 주를 이룬다. "저칼로리로 소비자들이 건강하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게 마켓컬리 측 설명이다.

베이커리(빵·케이크·파이)와 과자류도 판매에도 라면과 같은 원칙이 적용되고 있다. 통밀이나 천연 발효종 등을 주요 성분으로 하고 색소와 보존료를 사용하지 않는 제품을 선별해 판다. 실제 통밀이나 곡물을 원재료로 한 베이커리·스낵류는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2일까지 4만7000개 이상 판매될 정도로 인기다.

신선식품 중에서는 지난해 1000만개 이상 판매된 '컬리(KURLY)' 동물복지 유정란이 히트상품에 올랐다. 건강한 달걀은 결국 건강한 닭에서 나온다는 기준으로 공급사와 함께 기획해 생산한 달걀이다. 이 동물복지 유정란을 원재료로 촉촉하고 고소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든 '동물복지 반숙란'도 하루에 200개 이상 판매고를 기록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회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고객"이라며 "고객이 더 좋은 식재료와 상품으로 건강한 삶을 유지했으면 하고 이는 컬리가 수익보다 더 우선시하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한편 새벽배송을 하고 있는 쿠팡, SSG닷컴, GS프레시에서 '라면'으로 상품을 검색한 결과 이들 업체는 마켓컬리와는 달리 농심, 오뚜기, 팔도, 삼양식품 등 다수의 일반 브랜드 라면 제품이 검색됐다. 쿠팡은 23만7867개의 상품이 판매되고 있었으며 SSG닷컴에서는 194개, GS프레시는 354개의 상품이 판매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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