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SK케미칼, 미래형 첨단소재 사업 총력

  • 송고 2020.02.10 05:02
  • 수정 2020.02.10 08:10
  •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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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2차전지 소재 제조사 KCFT 인수…2025년 생산능력 3배 확대

SK케미칼, 바이오에너지 사업 매각…PPS 신소재 전문 자회사 흡수

KCFT는 세계 최초로 초극박 4㎛ 동박 양산에 성공했다.

KCFT는 세계 최초로 초극박 4㎛ 동박 양산에 성공했다.

SKC와 SK케미칼이 각각 이차전지 소재, 친환경 소재 사업에 올인한다.

10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SKC는 지난 1월 이차전지 핵심소재인 동박 제조업체인 케이씨에프테크놀로지스(KCFT) 인수 절차를 완료, KCFT의 100% 투자사가 됐다.

이날 SKC 관계자는 "2016년 '글로벌 스페셜티 마케터' 비전을 선포한 후 모빌리티 반도체 디스플레이 친환경을 중심으로 딥체인지 노력을 지속해왔다"며 "KCFT와 함께 국내 소재산업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KCFT는 세계 시장점유율 1위의 동박 제조사다. 지난해 도금 기술과 발전된 롤투롤(Roll to Roll) 기술을 통해 4㎛ 전지용 동박 양산을 세계 최장 30km 길이와 1400mm 광폭으로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동박이 얇아질수록 배터리 하나에 들어가는 용량은 그만큼 늘어나게 되는데, 배터리에 전지용 동박이 많아지면 고용량화와 경량화에 유리하다.

KCFT를 등에 업은 SKC는 스마트폰, 노트북 등 일상생활 속 다양한 IT 기기는 물론 드론용 이차전지에도 4㎛ 초극박 전지용 동박이 적용될 수 있도록 규모를 키운다는 전략이다.

SKC는 이를 위해 배터리 고객사가 있는 미국·유럽·중국 등에 SKC의 생산시설 부지를 KCFT 동박 증설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동박의 공급 안정성, 해외 고객사 확대를 모두 포섭하겠다는 셈이다.

지난해 기준 연간 2만톤 규모였던 KCFT 동박 생산능력은 올해 3만2000톤, 2021년 4만2000톤으로 증가한다. SKC는 KCFT의 동박 생산능력을 2025년까지 12만톤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동박 1만톤은 약 500억원의 수익을 창출한다. 업계는 KCFT의 SKC 실적 기여가 영업이익 기준 970억원, 순이익은 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케미칼 탄소복합소재가 적용된 현대자동차 i30N[사진=현대자동차 홈페이지]

SK케미칼 탄소복합소재가 적용된 현대자동차 i30N[사진=현대자동차 홈페이지]

SK케미칼은 친환경 소재에 주력한다. 이같은 사업 고도화를 위해 바이오에너지(바이오디젤, 바이오중유) 매각을 결정, 지난 5일 사모투자전문회사 한앤컴퍼니와 3800억원 상당의 영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매각 배경에 대해 "13년 간의 투자로 바이오에너지 시장점유율 1위 성과를 달성했는데, 바이오에너지도 친환경이라는 방향성은 맞지만 SK케미칼의 주력인 소재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SK케미칼은 국내 유일 코폴리에스터 제조사다. 투명플라스틱 제품의 일종인 코폴리에스터는 PETG와 PCT 소재로 구분된다.

PETG(글리콜 변성 PET수지)는 화장품 용기, 텀블러, 세탁기 창 등에 사용되며,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 PCT 소재는 자동차 경량화 소재로 적용된다.

SK케미칼은 확보한 3800억원의 자금을 추가해 코폴리에스터 기술력 및 품질을 강화하면서도 CFRP(탄소복합소재) 제품 개발 등에도 속도를 낸다.

SK케미칼은 2018년 기준 제품 대비 경량화에 특화된 자동차 외장부품용 CFRP를 개발했다. 상용화 단계는 아니나 빠른 시일 내에 국내와 중국 등지에서 판매를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소재사로 도약하는 SK케미칼은 지난해 12월 PPS(폴리페닐렌 설파이드) 전문 자회사 이니츠를 흡수합병 하기도 했다. PPS 신소재는 내열성, 내습성이 강점인 자동차 부품 소재다.

SK케미칼 관계자는 "그린 케미칼(Green Chemicals)과 라이프 사이언스(Life Science) 등 양 분야로 사업구조를 집중해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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