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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정제마진에 웃고 PX에 울고

  • 입력 2020.01.30 15:31 | 수정 2020.01.30 15:31
  •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한신평 미디어브리핑…IMO 2020 규제 효과 예상

중국 정제설비 증설…PX 중국향 수출 하락 전망

윤활유·윤활기유 스프레드 하락에 따른 약세

GS칼텍스 여수공장GS칼텍스 여수공장


한국신용평가가 3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개최한 '한신평 미디어브리핑'에서 올해 정유업계 업황은 IMO 2020 규제로 인한 저유황유 판매 확대를 제외하곤 비우호적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유부문 발표를 담당한 기업평가본부 권기혁 실장은 "다운사이클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제마진이 높은 저유황유 수요는 늘 것"이라며 "다른 제품들은 수요 부진에 따른 공급 과잉이 예상된다"고 운을 띄웠다.

그러면서 "다만 IMO 2020은 아직 정착된 제도가 아니기 때문에 정제마진 개선이 업계 예상보다는 더딜 수 있다"고 부연했다.

정유업계는 지난해 국제유가 하락 및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업황이 악화됐다. 정제마진은 3달 연속 손익분기점을 밑돌았고, 파라자일렌(PX)은 중국 증설 물량이 쏟아지면서 스프레드가 톤당 200달러까지 떨어졌다.

하반기 선박유 황함량을 3.5%에서 0.5%로 줄이는 IMO 2020 규제 시행을 앞두고 저유황유 수요가 소폭 증가하긴 했지만, 올해부터 본격 시행되기 때문에 1월부터의 저유황유 판매 확대를 점쳤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사업 자회사인 SK에너지는 1조원을 투자해 하루 총 4만배럴의 저유황유를 생산할 수 있는 감압잔사유 탈황설비(VRDS)를, 에쓰오일은 4조8000억원을 들여 잔사유 고도화(RUC)/올레핀 다운스트림(ODC) 설비를 구축했다.

정유사 중 가장 높은 고도화율을 자랑하는 현대오일뱅크는 대산공장에서 하루 최대 5만배럴의 초저유황 선박연료를 생산하는 설비를 가동 중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 독자적 초저유황 선박연료 제조 기술을 특허출원한 바 있다.

[자료=OPEC, 한국신용평가][자료=OPEC, 한국신용평가]


권기혁 실장은 올해 IMO 2020으로 인한 호재는 분명 있을 것이라고 단언하면서도, 업황이 개선될 정도의 효과는 보지 못할 수 있다고 내다 봤다.

권 실장은 "저유황유가 고유황유나 휘발유, 경유 등보다는 정제마진이 높지만 주체인 선박들이 여전히 눈치싸움 중"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스크러버 장착이나 LNG 선박이 더 많아질 수 있어 저유황유 호황이 길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국 정제설비 증설에 따른 역내 수급여건 저하를 우려했다. 그는 "2021년까지 중국은 연간 하루평균 100만 배럴 내외의 정제설비 증설을 마칠 것"이라며 "이는 아시아 역내시장에서의 공급부담이 작용, 또 국내 정유사의 시장지위 약화가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PX에 대해서도 중국 증설을 경계했다. 권 실장은 "중국이 정제설비를 증설하면 PX 수입량을 줄이겠다는 것이고, 중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정유사들의 석유화학부문 실적 저하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정유사들의 효자사업 윤활유 및 원료인 윤활기유도 약세를 전망했다. 한신평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윤활기유 스프레드는 1분기 톤당 270달러에서 2분기 239달러, 3분기 200달러로 하락했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윤활유 가격은 그룹Ⅰ이 톤당 555달러, 그룹Ⅱ는 톤당 580달러, 그룹Ⅲ은 톤당 803달러로 집계됐다. 스팟 스프레드는 각각 전주대비 1.1% 하락한 톤당 226달러, 1% 떨어진 251달러, 0.5% 빠진 474달러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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