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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확산에 에이즈·에볼라 치료제 '주목'

  • 입력 2020.01.28 15:12 | 수정 2020.01.28 15:47
  • 동지훈 기자 (jeehoon@ebn.co.kr)

中 국가보건위, 항HIV바이러스제 2개 병용 투여 권고

길리어드, 美 당국과 '렘데시비르' 시험 투여 논의 중

환자 분석보고서 발표…모든 치료제 제한적 사용될 듯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인접국가인 한국은 물론 세계 전역으로 확산하자, 각국 보건당국과 제약사들이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및 에볼라 치료제를 대안책으로 꺼내들었다.

일부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의 폐 손상을 막기 위해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성분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에이즈 및 에볼라 치료제와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명확한 임상 근거가 없어 당분간 임시방편으로만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28일 관련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발생한 중국에선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에게 에이즈 치료제를 투여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은 지난 26일 베이징 시내 디탄병원과 유안병원, 인민군종합병원 등 3곳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에게 HIV바이러스 치료제 '로피나비르'와 '리토나비르'를 병용 투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피나비르와 리토나비르는 HIV바이러스가 건강한 세포와 결합해 번식하는 것을 막는 항바이러스제로 에이즈 환자에게도 병용 투여된다. 2003년 사스와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가 유행했을 때도 실험적으로 쓰였다.

중국 국가보건위원회는 일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에서도 치료 효과가 확인돼 로피나비르와 리토나비르 사용을 권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글로벌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이하 길리어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에 항바이러스 성분 '렘데시비르'를 시험적으로 투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렘데시비르는 당초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증과 마버그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로 개발된 후보물질이다.

앞선 임상 연구에선 에볼라 감염 치료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으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길리어드는 사스와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모두 원인균이 코로나바이러스인 점에 주목하고 있다. 회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에게 렘데시비르를 시험적으로 투여하는 방안을 미국 알레르기감염병연구원(NIAID) 및 중국 임상의들과 논의 중이다.

앤서니 파우치 NIAID 소장은 "렘데시비르의 과거 실험 결과에 비춰봤을 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효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 일부 병원에선 코르티코스테로이드가 사용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코르티코스테로이드는 항염증 스테로이드 약물의 일종으로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나 보조 진통제에 주로 쓰인다.

단, 에이즈 치료제와 에볼라 치료제,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모두 당분간 임시방편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확실한 치료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중국 의료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들을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렘데시비르가 사스와 메르스 치료에 효과를 나타냈고, 로피나비르와 리토나비르가 지정 병원에서 병용 투여되고 있다"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이제 막 발생한 만큼 현재로선 효과적인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상태"라고 선을 그었다.

의료진은 또 "염증에 따른 폐 손상을 막기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에게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투여하는데, 사스와 메르스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코르티코스테로이드가 사망률을 개선하지 않고 오히려 바이러스 제거를 지연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코르티코스테로이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에게 효과를 갖는지 또는 해를 가하는지 여부를 가늠하려면 더 많은 임상 근거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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