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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인사 중심에 '디지털'…삼성전자 출신 각광

  • 입력 2020.01.27 10:00 | 수정 2020.01.27 09:02
  •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교보생명, 권창기 삼성전자 그룹장 영입해 디지털혁신지원실장 임명

4대 금융지주 '순혈주의'깨고 디지털인재 수혈, 경쟁사 출신 영입도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2020년 출발 전사경영전략회의'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교보생명

금융사들이 '디지털 전환'을 위한 인력수혈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ICT(정보통신기술) 분야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 출신이 각광받는 모양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교보생명은 기존 IT지원실을 300명 규모의 '디지털혁신지원실'로 확대개편하면서 권창기 IT지원실장을 디지털혁신지원실장으로 임명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2018년 영입한 권 실장은 삼성전자 서비스플랫폼 그룹장을 지낸 IT 전문가로 꼽힌다.

신 회장은 '디지털 교보'를 올해 최우선 목표로 꼽고 있다. 그는 '2020년 출발 전사경영전략회의'에서 "결국 살아남는 기업은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기업"이라며 "이런 관점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라고 강조했다. 올해도 보험업계의 경영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고객가치 중심의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KB금융그룹은 윤진수 국민은행 데이터전략그룹 전무가 데이터총괄(CDO)을 맡고 있다. CDO는 데이터를 전문적으로 관리, 분석해 디지털 비즈니스를 기획하는 최고위급(C레벨) 임원이다. 윤 CDO는 삼성전자·삼성SDS·현대카드·현대캐피탈 등에서 빅데이터 부문 등을 담당한 전문가로 지난해 4월 KB금융그룹으로 자리를 옮겼다. 국민은행 디지털분야에 외부인력이 영입된 사례는 처음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삼성전자 DS부문 소프트웨어 연구소장(전무)을 지낸 김정한 부사장을 하나금융티아이 부사장으로 영입하고 그룹 CDO로 선임했다. 최근 연말 인사에서 KEB하나은행 이노베이션&ICT그룹도 겸직하게 됐다. 김 부사장은 15년간 삼성전자에 몸 담은 소프트웨어 분야 최고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2017년 말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영입으로 금융권에 발을 들였다.

수평적 소통과 개방성이 중시되는 디지털 프로세스의 도입으로 금융업계의 '순혈주의'가 옅어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경쟁사 출신 영입도 거리낌없다. 우리금융지주가 지난해 신설한 미래금융부, 디지털혁신부 부서장에는 각각 삼성증권 출신인 김동준 부장,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신한금융지주에서 근무한 송민택 부장을 수혈했다.

IT계열사의 위상도 괄목상대했다. 신한금융지주는 그룹 계열사의 디지털·IT 전략을 총괄하는 최고디지털책임자에 이성용 신한DS 신임 사장을 낙점했다. 이 사장은 2018년 12월 미래전략연구소장으로 신한금융에 합류한지 1년여만에 그룹 디지털 전략의 컨트롤타워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신한금융 내 디지털 매트릭스 회의체 '디톡'도 주관한다. 외부출신을 중용한 파격적인 인사라는 평이다.

이 사장은 취임사에서 "디지털 금융의 성패가 금융그룹의 경쟁력이 되면서 금융 IT 자회사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신한DS가 보유한 전문성을 최고로 살려 그룹의 디지털 전략 실행을 선도하는 회사가 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달 초 국회에서 '데이터3법'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금융그룹 내 디지털 부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 및 비금융 데이터의 본격적인 활용을 통해 다양한 신사업 기회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최성집 KPMG 파트너는 "금융사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추진을 위한 조직은 디지털 조직 도입, 디지털 전담조직 구성, 디지털 전담조직+프로핏센터화로 나눌 수 있다"며 "이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추진 전략 및 디지털 신기술에 대한 스킬셋, 빅데이터로 대변되는 데이터 역량이 확보돼야 한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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