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속 화장품株, 담아도 될까

  • 송고 2020.01.23 11:18
  • 수정 2020.01.23 11:19
  •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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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46개 업종 중 34개 종목 내림세

"단기적 악재 중요하지만 중장기적 관점 유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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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중심으로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되면서 미중 무역갈등 1차 봉합으로 해빙 무드를 맞았던 화장품주 투자심리가 다시 얼어붙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화장품주의 최대 고객인 중국의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은 있지만 단기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화장품주는 오전 10시 45분 현재 -2.46% 평균 하락세를 기록중이다. 전체 46개 화장품 종목 가운데 34개 종목은 내림세를 타고 있다. 8개 종목은 상승세, 4개 종목은 보합세를 기록중이다.

특히 ▲아모레퍼시픽 -4.17% ▲코스맥스 -3.86% ▲코리아나 -3.47% ▲제이준코스메틱 -3.29% ▲본느 -3.19%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한국콜마 -2.75% ▲LG생활건강 -2.05% 등도 내림세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춘절 연휴 전휴 40일간 유동인구는 약 30억명에 달할 것"이라며 "중국 최대 명절을 앞두고 20일 중국 보건당국 우한 폐렴의 사람간 전염을 인정한 만큼 확산 우려감이 증폭되면서 소비 심리 위축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우한 폐렴은 지난해 12월 12일 중국 중부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최초 감염이 발생했다. 12월 31일 우한 위생당국이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집단 발병 사실을 발표했고 이달 10일 우한 위생당국은 우한 폐렴 사망자가 처음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당시 확진환자는 59명에 불과했지만 현재 전 중국, 한국, 미국 등 세계 각지에서 약 500명께 환자가 발병했다.

한 연구원은 "한국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한 폐렴은 병원체가 사스(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 SARS)의 병원체와 약 89% 유사한 성질을 보인다"면서 "사스 확산 우려가 퇴고조였던 2003년 4, 5월 홍콩 방문 중국인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 -43%, 한국 방문 중국인은 -20%, -51%, 일본 방문 중국인은 -70%, - 49%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사스는 2002년 11월 중국 광동성에서 처음 발병되어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등을 거쳐 세계적 으로 확산됐다. 중국 5328명, 홍콩 1755명, 싱가포르 238명, 베트남 63명 등 총 8273명의 감염자와 중국 349명, 홍콩 299명, 싱가포르 33명, 베트남 5명 등 총 775
명의 사망자를 낳고 2004년 1월 박멸됐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발 희소식이 들려온지 얼마 되지 않아 우한 폐렴으로 불확실성 보다 단기 악재가 뚜렷해진 상황"이라며 "이에 최근 주식시장 내 존재했던 중국 관광객 방한 기대감은 갑작스럽게 우려로 전환돼 소비주에 미치는 영향과 정도를 살펴야 한다"고 진단했다.

과거 사례와 관련해 손 연구원은 "사드와 메르스는 2-4개월 내 타격이 마무리됐는데 정치적 이슈를 동반했던 사드는 장기화 추세였다"면서 "카지노 숫자를 봐도 짧게는 한 달, 길게는 한 분기 정도 타격에 그쳤다"고 회상했다.

이어 "우한 폐렴이 위협적인 이유는 ‘시기’인데 차단, 확산 방지 등을 신경쓰기도 전에 연휴인 춘절이 시작되며 민족 대이동이 시작됐기 때문"이라며 "단기적인 악영향은 불가피하지만 한중 관계회복 등 중장기적인 포인트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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