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에 홍콩지수 괜찮나

  • 송고 2020.01.23 10:12
  • 수정 2020.01.23 10:16
  •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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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확산에 21일 상해종합지수·홍콩H지수 1.41%, 3.19% 하락

사스때도 2~3주 만에 낙폭 회복…증시 변동성에 단기 영향 그칠 것

ⓒE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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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으로 홍콩 증시가 출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지만 단기 충격으로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우한시 폐렴 확산 소식에 지난 21일 상해종합지수, 홍콩H지수는 각각 1.41%, 3.19% 하락했다. 항공, 여행, 음식료, 카지노 관련주가 증시 하락을 이끌었다. 전일 각 지수는 다시 반등하기도 했지만 세계 주식시장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상해종합지수, 홍콩H지수는 직접 투자 뿐만 아니라 국내 주가연계증권(ELS) 등의 기초지수로 대거 활용되고 있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우한 폐렴이 돌발 악재로 부상한 이유는 2003년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와 같은 파급력과 전염성이 우려돼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사스 확산 당시인 2003년 상반기 세계 주식시장의 최대 하락 폭은 10.2%다. 항셍지수도 2003년 상반기 최대 10.2% 하락했다. S&P500과 코스피의 최대 하락 폭은 각각 9.0%,17.9%를 기록했다.

당시 상해종합지수와 홍콩H지수는 사스 발생 당시 급락한지 2주 정도 만에 낙폭을 만회했지만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을 앞둔 현재 우한폐렴이 급속도로 확산 될 수 있어 우려는 배가 되고 있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홍콩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시위에 대한 불확실성, 신용등급 하향, 우한 폐렴까지 악재가 겹치면서 본토 대비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우한 폐렴이 춘절 이후 확산 규모가 예상보다 커지면 일시적으로 과거 3년 밸류에이션 최저치인 7.7배를 적용한 10558포인트와 120일 이동평균선인 10535포인트를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스와는 달리 우한 폐렴은 정부의 빠른 초기 대응과 방역 시스템 구축으로 인해 장기적인 변동성 확대 요인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홍콩증시에 긍정적인 이벤트로는 정확한 스케줄이 발표되진 않았지만 차등의결권 이슈로 항셍지수와 H지수 편입이 지연됐던 샤오미, 메이투완, 알리바바 등 기업의 지수 편입이 빠르게 진행될 경우 신경제 선호도에 따라 홍콩 주요 지수의 수익률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H지수는 대부분 중국의 블루칩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도 추가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홍콩주식시장의 약 60%가 중국 본토기업인 가운데 H지수는 모두 중국 블루칩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며 "특히 중국 본토자금은 전체 홍콩 주식시장에 약 22%를 차지하는 등 그 영향력이 커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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