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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창립 나서는 SK이노베이션, 올해 전략은?

  • 입력 2020.01.20 13:38 | 수정 2020.01.20 14:44
  •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자회사 사업방향 및 사명 변경

빠른 시장선점 위해 M&A도 검토

SKMS 개정 이후 구체안 공개 전망

현지시각 1월 7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막한 ‘CES 2020’ 현장에서 (왼쪽부터) SK이노베이션 김철중 전략본부장, 김준 총괄사장, 이장원 배터리연구소장, 지동섭 배터리 사업 대표, 김유석 배터리마케팅본부장이 미래 E-모빌리티 산업에서의 성장 방안을 찾기 위한 전략 회의를 개최했다.현지시각 1월 7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막한 ‘CES 2020’ 현장에서 (왼쪽부터) SK이노베이션 김철중 전략본부장, 김준 총괄사장, 이장원 배터리연구소장, 지동섭 배터리 사업 대표, 김유석 배터리마케팅본부장이 미래 E-모빌리티 산업에서의 성장 방안을 찾기 위한 전략 회의를 개최했다.

SK이노베이션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배터리, 플렉서블 커버 윈도우(FCW), 전기차윤활유 등 등 e모빌리티 분야 신사업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정유·화학 업종의 이름을 가진 자회사들의 사명을 바꾸고, 사업비전도 미래 분야에 맞게 새롭게 정립하는 등 제2 창립 수준의 대대적인 혁신에 나설 예정이다.

20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상반기 내로 6개 자회사 대부분의 사명을 미래 사업방향 및 가치에 맞게 변경할 예정이다.

현재 자회사 사명은 정유·화학 업종을 지칭하고 있어 미래 사업을 위한 혁신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예를 들어 SK인천석유화학의 경우 인천에 있는 석유화학 기업으로 특정지어져 있다. 인천 이외 지역에서 석유화학 이외 사업을 하려고 해도 사명 때문에 제약이 생기게 된다.

최태원 회장은 이를 직접 지적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8월 이천포럼에서 "기업 이름으로 XX에너지, XX화학 등을 쓰게 되면 근본적인 변화를 하기 힘들다"며 "과거엔 자랑스런 이름이었지만 지금은 사회적 가치와 맞지 않을 수 있고, 환경에 피해를 주는 기업으로 여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말부터 브랜드 전담조직을 통해 사명 변경을 추진했으며, 전문 컨설팅업체로부터 받은 사명 후보군을 놓고 내부에서 최종 결정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화학사업은 SK이노베이션의 모태이자, 매출 50조원 기업으로 성장시켜 준 분야이다. 하지만 기후변화, 공급과잉, 에너지전환, AI(인공지능), 5G 차세대통신 등 전세계적인 자연 및 경제 환경의 변화로 더 이상 지속 가능하기 힘든 분야가 됐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소속 195개국은 파리체제를 통해 지구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2℃ 이하로 낮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전망치(BAU) 대비 37% 감축하기로 했다.

세계에너지기구(IEA)는 전기차 보급 확대 및 연비 개선으로 2020년 후반경 세계 수송용 석유수요가 정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기초화학제품 스프레드(단순마진)는 미국, 중동, 중국의 기초화학설비 증설로 2010년 이후로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추가 증설이 계속돼 수 년간 낮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에너지전환과 AI, 5G는 미래 교통수단을 전기를 활용하고 통신으로 초연결된 스마트 이동수단으로 바꾸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미래 사업방향으로 e모빌리티를 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기차 뿐만 아니라 바이크나 킥보드, 드론과 같은 소형 모빌리티부터 항공기, 선박, 개인비행체(PAV) 등 대형 모빌리티까지 적용 대상이 거의 무한정이고, 변화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SK이노베이션과 계열사는 올 초 미국 라스베거스에서 열린 전자박람회(CES)에 참가해 e모빌리티 사업에 대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우선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사업을 중점 추진한다. 2025년까지 100GW 규모의 배터리 생산규모를 갖춘다는 계획 아래 올 상반기 내에 헝가리 코마롬 1공장(생산규모 7.5GW)과 중국 창저우공장(7.5GW)을 본격 가동한다. 미국 조지아공장(9.8GW)을 건설 중이며, 헝가리 코마롬 2공장(약 9GW)에 곧 착공할 예정이다. 최태원 회장은 미국 배터리사업에 최대 5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향후 미국 투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SK종합화학은 모빌리티 부품소재 분야를, SK루브리컨츠는 모빌리티에 최적화 성능을 제공하는 윤활유 등을 맡는다. SK아이테크놀로지는 접었다 폈다를 할 수 있는 FCW를 개발 완료하고 양산화를 준비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e모빌리티 사업의 빠른 안착을 위해 M&A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차세대 모빌리티 부품소재 시장의 경우 앞으로 성장이 무한하긴 하지만 이미 많은 업체들이 진입해 있기 때문에 빠른 시장 선점을 위해 M&A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CES가 열린 라스베거스 인근에서 계열사 임원들과 올해 첫 전략회의를 열고 "e모빌리티 진화 발전은 SK이노베이션에 매우 중요한 성장 기회이기도 하지만, 그 속도를 우리가 앞서 나가지 못하면 우리에게는 큰 위기가 될 것"이라며 사업 안착에 속도를 높여 줄 것을 당부했다.

SK그룹은 기업의 기본 방향을 제시하고, 그에 따른 경영철학과 방법론을 제시하는 SKMS(SK MANAGEMENT SYSTEM)을 2016년 이후로 4년 만에 개정할 예정이다. 개정안에는 최회장이 가장 강조하는 행복론과 딥체인지가 담기고, 그에 따른 방법론이 수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그룹 계열사의 새로운 전략방향은 SKMS 개정안 발표 이후 그에 맞춰 공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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