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PC 시장, 레노버·HP·델 '웃고' 애플 '울고’

  • 송고 2020.01.14 14:32
  • 수정 2020.01.14 14:35
  • 조재훈 기자 (cjh125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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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PC 시장 출하량 전년比 2.8 % 증가…아태지역 부진

상위 3개사 인텔 CPU 부족 딛고 성장…애플은 2.2% 하락

침체기에 접어들었던 글로벌 PC시장이 7년 만에 반등했다. 인텔의 CPU 공급 악화에도 불구하고 OEM 업체들은 견고한 부품 확보에 성공한 셈이다.

2012년 이후 지속 감소세에 있는 세계 PC 시장 흐름을 주도적으로 반전시킨 레노버, HP, 델이 상위 3개사에 이름을 올린 반면 애플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PC 출하량은 총 2억666만9000대로 전년 대비 2.8% 성장했다. 지난 4분기 전세계 PC 출하량도 7178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4.8% 성장했다.

지난해 1분기 3위에 머물렀던 레노버는 2분기부터 다시 1위를 탈환했다. 지난해 24.3%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출하량은 6476만8000대로 이는 전년 대비 8.2% 성장한 수치다. IDC측은 레노버가 아시아태평양(APeJ) 이외의 지역에서 크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HP는 지난해 6290만8000대로 2위에 올랐다. HP는 1년 내내 CPU 부족 문제에 대한 빠른 대응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23.6%(2018년 23.1%)까지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HP는 특히 4분기 6.9%의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며 1717만대를 출하했다.

델 테크놀로지는 지난해 PC 시장에서 3위를 유지하며 2018년 대비 0.5p% 성장하면서 17.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델은 전년 동기 대비 5.4%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OEM 업체들을 이끌었다. 이같은 성장은 북미 시장에 기반했다. 활성화된 미국 시장 덕을 봤다는 평이다.

반면 애플의 맥(Mac) 출하량은 지난해 1768만4000대로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특히 지난 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한 470만대로 부진했다. 1위 레노버(1783만2000대)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치다.

에이서는 4분기 시장점유율 6.1%, 연간 시장점유율 6.4%로 상위 5위를 기록했다. 에이서는 5위 안에 머물렀지만 4분기에는 4.2%, 올해에는 4.6% 각각 감소했다.

라이언 레이스 IDC 월드와이드 모바일 기기 트래커스 프로그램 담당 부사장은 "지난 1년간 PC 시장이 엄청난 성장으로 결국 7년 연속 시장 위축을 종식시켰다"며 "시장에는 아직 당면 과제가 남아 있겠지만 신흥 폼팩터의 지속적 침체와 모바일 컴퓨팅에 대한 수요에도 불구하고 PC 수요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은 분명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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