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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전기세 인상카드 또 만지작…철강업계 좌불안석

  • 입력 2020.01.14 10:26 | 수정 2020.01.14 10:28
  •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탈원전 가속화에 인상 우려 확산

적자 해소 위해 산업용 인상 불가피

세아베스틸이 보유한 100톤 규모 전기로에서 쇳물 공정이 이뤄지고 있다.ⓒ세아베스틸세아베스틸이 보유한 100톤 규모 전기로에서 쇳물 공정이 이뤄지고 있다.ⓒ세아베스틸

연일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한국전력공사가 전기료 인상에 시동을 걸며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제강사들의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기로를 사용하는 제강업은 평소 전기 사용량이 많아 한전의 적자를 메울 방법으로 꾸준히 논의돼 왔다. 특히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가속화되며 한전의 적자폭이 커지자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주장이 더욱 활발해진 상황이다.

특히 총선이 다가오는 가운데 산업용 전기요금은 인상에 따른 반발을 잠재우기 쉽다는 점도 인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기존에 시행했던 주택용 절전할인을 지난 1일부로 종료했다. 전기차 충전전력 할인은 오는 2022년 6월까지 단계적으로 할인 폭이 축소된다.

한전의 이 같은 결정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 가속화로 적자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전은 지난 2019년 3분기 1조239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1.2% 감소한 수치다. 흑자폭도 2011년 분기 실적을 낸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보통 여름철 전력 판매 증가 효과로 매년 3분기 최대 이익을 내왔던 한전으로선 충격적인 결과다. 겨울철인 4분기는 전력 수요가 줄어드는 시기인 만큼 적자폭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반면 월 5.9% 할인해 준 전통시장은 오는 6월까지 동일한 수준의 요금할인 혜택을 유지하기로 했다.

한전의 할인 폐지를 두고 평소 많은 양의 전기를 사용하는 제강업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은 현 정부의 국정과제로 꾸준히 논의돼 왔다. 해외보다 요금이 낮다는 이유도 논의에 힘을 실었다. 작년에는 정부와 한전이 산업용 전기요금 개편안 초안을 마련하고 전기료 체계 개편을 추진한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이 일반 요금보다 반발은 쉽게 잠재우면서 한전의 적자를 메울 수 있다는 점도 이상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오는 4월 15일에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예정돼 있다. 관련단체들은 표심 확보를 위해 반발 가능성이 높은 사안은 쉽사리 결정을 내리기 힘들다. 한전이 전통시장 할인을 남겨둔 것도 이와 같은 이유로 볼 수 있다.

물론 제강사들의 업무 혼선 및 원가부담 등을 고려해 직접적인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보단 경부하 요금(심야시간대 적용되는 요금)이 먼저 오를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 경우 제강사들은 저렴한 시간대를 찾아 공정일정을 재조정해야해 생산차질 등 어느 정도 피해는 감수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정책에 대해서는 공감하나 업계가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며 "대내외 악재로 업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급작스런 인상 추진은 철강사들에게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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