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석유시장, 올해도 저유가·공급과잉 지속

  • 송고 2020.01.14 06:00
  • 수정 2020.01.14 08:32
  •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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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츠 "공급증가 170만, 수요증가 130만배럴"

선박연료 75~80% 초저유황연료유로 대체

미국 공급과잉 에틸렌·프로필렌 아시아 수출

SK이노베이션 울산공장.

SK이노베이션 울산공장.

올해 전세계의 석유 공급 증가량이 수요 증가량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에틸렌과 프로필렌 공급과잉으로 아시아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석유업계에 따르면 S&P글로벌 플래츠는 '2020년 아웃룩'을 통해 올해 세계 석유수요가 지난해보다 하루 120만~130만배럴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과 인도의 휘발유 수요는 증가하고 OECD 남미 중동의 수요는 둔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석유공급량은 지난해보다 하루 170만배럴 가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큰 폭으로 증가한 미국 셰일오일은 다소 완화된 하루 70만~80만배럴 증가에 그치지만, 브라질 pre-salt 유전과 노르웨이 giant Jordan Sverdrup 유전 등 대형 신규 프로젝트가 가동되면서 공급이 크게 늘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하루 200만배럴 공급능력을 갖춘 이란의 시장 재진입 가능성도 있다.

글로벌 에너지 정보제공업체인 오일마켓인텔리전스(OMI)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까지 세계 석유 수요량은 하루 1억39만배럴이고, 공급량은 1억11만배럴이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유가전망에서 브렌트유(Brent)는 63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58.5달러를 예상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두바이유(Dubai) 가격이 기준시나리오로 59.68달러, 고유가 시나리오로 68.13달러, 저유가 시나리오로 52.49달러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플래츠는 올해부터 IMO 2020이 시행되면서 경유 가격이 오르고, 반면 벙커C유 가격은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IMO 2020은 올해부터 국제해사기구(IMO)에서 대형선박의 연료의 황함량을 기존 3.5%에서 0.5%로 낮추는 환경규제를 말한다. 이로 인해 기존 대형선박 연료인 고유황연료유(HSFO) 가격이 급락하고 경유, 항공유, MGO와 같은 초저유황연료유(VLSFO)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루 300만배럴의 대형선박 연료 수요 가운데 75~80% 가량이 초저황연료유로 대체되고, 나머지 15~20%는 스크러버 설치나 천연가스(LNG) 연료로 전환될 전망이다.

플래츠는 미국 내 에탄크랙커(ECC) 기반의 에틸렌과 프로필렌의 공급 과잉이 발생하면서 아시아 수출이 증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들어 미국 걸프만에 위치한 신규 에틸렌 수출 설비가 가동에 들어갔다.

다만 IMO 2020 영향으로 등유, 경유 생산수율을 높이기 위해 FCC(중질유 촉매분해공정) 가동이 완화될 전망이다. 이로 인해 프로필렌 생산이 줄게 되는데, 공급을 맞추기 위해 PDH(프로판수소분해설비) 가동률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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