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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폭탄에 해외텃밭 중동마저…초상집 건설업계

  • 입력 2020.01.08 10:20 | 수정 2020.01.08 10:26
  •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미-이란 분쟁 확대시 중동 사업 악영향

신시장 개척에도 중동 대체 어려워 한계

중동지역 정유 플랜트 공사 현장.ⓒ데일리안DB중동지역 정유 플랜트 공사 현장.ⓒ데일리안DB

고강도 부동산 규제로 국내 사업에 직격탄을 맞은 건설업계에 중동정세 악화라는 변수까지 추가되며 해외사업마저 위태로워졌다.

건설사들은 중동 외 시장에 진출하며 리스크를 분산시키고 있지만 전통적으로 해외수주를 견인해 온 중동 시장을 대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등 중동 지역 수주 비중이 큰 주요 건설사들은 미국과 중동 국가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경우 진행 중인 수주계약건에 차질이 빚어짐은 물론 현지 발주도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은 이란 군부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을 사살했다. 이란은 보복 뜻을 드러내면서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커졌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 건설사가 이란 지역에서 수주한 건은 없어 직접적인 타격은 없다.

다만 주변국으로 군사분쟁이 확산되는 게 문제다. 당장 이란 이웃나라인 이라크도 미국과 날을 세우고 있다. 현재 이라크에는 현대건설 및 대우건설 등이 수주한 중요 프로젝트들이 진행 중이거나 예정돼 있다.

대우건설 이라크 알포 방파제 공사 현장 전경. ⓒ대우건설대우건설 이라크 알포 방파제 공사 현장 전경. ⓒ대우건설

미국과 이란 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우려도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운송의 주요 항로다. 호르무즈 해협이 실제로 봉쇄되면 카타르·쿠웨이트·사우디 등 중동 국가에서 진행되고 있는 공사 조달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중동리스크로 국제유가 상승효과를 기대하는 시선도 있지만 건설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드물다. 수요 확대로 인한 가격 상승이 아닌 공급 문제이기 때문에 발주처의 투자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건설업계에서는 시장 다변화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현대건설 등 해외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건설사들은 일찌감치 동남아시아·중남미 등 다양한 시장에 진출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김창학 사장도 2020년 신년사를 통해 사업 지역·유형 다변화를 통한 신시장 진출 확대를 강조했다.

하지만 시장 다변화 노력이 실제 효과로 이어지는 데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다양한 지역에서 수주를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전체매출 가운데 중동 지역 프로젝트들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만연해 중동 이외 시장에서 활발하게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해외수주가 저조했는데 올해 연초부터 이란 사태까지 겹쳤다. 상황을 지켜보고 있지만 해외 사업에 타격이 있지 않을까 싶다"며 "분양가상한제 등 각종 규제로 주택사업 부진도 예견된 상황이라 올해 실적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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