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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강권석' 꿈꾸는 윤종원…'지주사 전환' 협상 카드?

  • 송고 2020.01.07 16:00 | 수정 2020.01.08 10:27
  • 이윤형 기자 (ybro@ebn.co.kr)

14년간 못이룬 숙원사업 "고인의 유지 이어받겠다" 의지로 당국과 대화 이뤄낼지 주목

강권석 코드 맞추기에도 노조는 요지부동…"윤종원 전 경제수석과 해결할 일 아니다"

6일 경기 성남시 분당에 있는 메모리얼파크에서 윤종원 기업은행장(왼쪽 두 번째)이 故 강권석 은행장의 묘소를 찾아 헌작하고 있다.ⓒIBK기업은행

6일 경기 성남시 분당에 있는 메모리얼파크에서 윤종원 기업은행장(왼쪽 두 번째)이 故 강권석 은행장의 묘소를 찾아 헌작하고 있다.ⓒIBK기업은행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노조의 반대로 본점에 들어서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윤 행장이 두 번째 공식 일정으로 고(故) 강권석 행장을 추모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금융권에서는 관료출신으로 노조로부터 자진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윤 행장이 같은 관료 출신 행장으로서 기업은행을 크게 성장시켜 내부신망까지 두터웠던 강 전 행장을 추모하면서 임기 완주 의지를 드러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윤 행장이 기업은행장 확정 당시 언급한 "(기업은행을)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경쟁력도 높여볼까 한다"는 발언까지 재조명되면서 '포스트 강권석'을 꿈꾸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기업은행의 종합금융그룹 전환은 강 전 행장 당시부터 시도돼왔던 숙원 사업이기 때문이다.

앞서 윤 행장은 업무 이틀째인 6일에도 노조의 출근저지로 본점 출근 대신 경기 성남시 분당에 있는 메모리얼파크를 찾아 고(故) 강권석 행장의 묘소를 참배했다.

이날 윤 행장은 "시중은행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중소기업금융 리딩뱅크로서 지금의 기업은행을 만드는 데 초석을 놓으신 분"이라며 "고인의 유지를 이어받아 혁신금융을 통해 국가경제의 근간인 중소기업의 발전을 지원하고, 나아가 기업은행이 초일류 은행으로 발돋움하는 데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고 말했다.

고 강 행장은 지난 2004년 제20대 은행장에 취임해 2007년 제21대 은행장으로 연임했으나, 같은 해 11월 지병으로 별세했다.

행정고시 14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정경제원, 금융감독위원회 등을 거친 정부 관료 출신으로 임기 중 '자산 100조 돌파' '은행권 첫 차세대 전산 시스템 구축' 등의 업적을 이뤘다.

이런 가운데 윤 해장이 기업은행장 확정 당시, 강 전 행장이 구상했던 '기업은행의 지주사전환'을 언급한 사실이 재조명 되면서 일각에서는 이번 참배는 단순히 같은 관료출신 전 행장에 대한 추모를 넘어 강 전 행장의 의지를 이어가겠다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해석하고 있다.

실제, 지주사 전환은 지난 2007년 강 전 은행장의 연임 때 처음 언급된 이후로 지금까지 기업은행의 숙원 사업으로 남아있다.

당시 강 전 행장은 "임기 2기는 종합금융그룹으로의 체계를 갖추는데 전력하겠다"며 "지난 3년이 내실을 다지는 기간이었다면 앞으로의 3년은 외형을 키우는 시간이 될 것. 종합금융그룹으로 나아가기 위해 증권·자산운용·보험사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후 기업은행은 현재 IBK투자증권, IBK자산운용, IBK저축은행 등 8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지주사가 없는 탓에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계속돼왔다.

금융노조와 기업은행 노동조합이 윤종원 기업은행장 임명에 반발하여 출근 저지 투쟁을 5일째 이어가는 가고 있다.ⓒ기업은행 노동조합

금융노조와 기업은행 노동조합이 윤종원 기업은행장 임명에 반발하여 출근 저지 투쟁을 5일째 이어가는 가고 있다.ⓒ기업은행 노동조합

물론 기업은행의 지주사 전환은 윤 행장의 전임 행장들도 추진했었다. 직전 행장이었던 김도진 행장은 2016년 취임한 뒤 "중장기적으로 지주사 전환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IBK 중장기 발전 방안' 컨설팅 용역을 발주하면서 지주사 전환에 대한 검토를 본격 착수했다. 하지만 명분이 없다는 금융당국의 벽에 부딪혀 지주사 추진은 사실상 중단됐다. 윤용로 전 은행장도 지주사 전환을 시도했지만 결과를 내지 못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을 전임 행장들도 번번이 실패해온 이유는 금융당국이 국책은행의 지주사 전환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해소하지 못한 것이 크다"며 "윤 행장이 임명 당시 (지주사 전환을)언급한 것과 임기 초 지주사 전환을 처음 언급한 강 전 행장의 의지를 잇겠다는 각오를 보인 것은 이와 관련한 당국과의 대화를 이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볼 수 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윤 행장은 지난 2일 청와대로부터 신임 기업은행장 확정 통보를 받은 직후 "(기업은행을)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경쟁력도 높여볼까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자신의 임명을 두고 노조의 반대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지주사 전환 목표를 협상 카드로 사용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이 같은 구상을 전제하더라도 노조와의 대화는 성사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신임 행장과 대화할 여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윤종원 전 경제수석과 대화로 해결할 일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낙하산 인사를 근절하겠다는 금융노조와의 정책협약도 어기고 임명을 강행한 청와대와 집권 여당, 이를 방기하는 정부가 책임 있는 자세로 이 사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며 "금융노조와 기업은행 노조는 이번 사태 관련 더불어민주당에 공개서한을 보내 금융노조와의 정책협약 파기 의중을 묻는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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