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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M&A 마무리 수순…KT에 쏠리는 눈

  • 송고 2019.12.31 11:02 | 수정 2019.12.31 11:02
  •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과기정통부, LGU+의 CJ헬로 인수, SKB-티브로드 합병 승인

1위 KT 바짝 추격…합산규제 여전 '골머리'

구현모 사장 취임 이후 본격 M&A 나설듯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사장이 지난달 4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AI를 기반으로 개인화된 IPTV 3대 혁신 서비스를 발표하고 있다.ⓒKT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사장이 지난달 4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AI를 기반으로 개인화된 IPTV 3대 혁신 서비스를 발표하고 있다.ⓒKT

기업 인수합병(M&A)을 심사하는 정부가 방송·통신 융합의 물꼬를 터줬다. 공정거래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을 승인하면서다. 이제 유료방송 업계의 시선은 1위 사업자 KT에 쏠리고 있다.

31일 유료방송업계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지난 30일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기업결합을 승인하고 심사 결과를 방송통신위원회로 보내 사전동의를 요청할 예정이다.

방통위가 접수 후 최대 35일 이내 심사를 마치면 과기정통부가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이르면 내년 1월 합병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두 건의 M&A 승인에 유료방송업계는 "방송·통신 시장 재편에 대한 규제 불확실성이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 작업이 마무리되면 국내 유료방송 시장은 KT '1강 체제'에서 통신 3사의 '3강 체제'로 재편된다.

이제 KT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KT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해왔다.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가 M&A를 추진하면서다. 하지만 유료방송 합산규제 일몰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이 발목을 잡고 있다.

합산규제는 방송법 제8조 등에 따라 케이블TV·위성방송·IPTV 등을 합한 특정 유료방송 사업자의 가입자가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수의 3분의 1(33%)을 넘길 수 없도록 한 규정이다. 2015년 6월 '3년 시한'으로 도입됐고 지난해 6월 27일 일몰됐다.

합산규제는 KT를 규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IPTV와 케이블TV에만 적용되던 규제에 위성방송(KT스카이라이프)을 포함, KT의 IPTV와 KT스카이라이프 가입자를 합산해 3분의 1을 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LG유플러스와 CJ헬로를 합친 유료방송 시장점유율은 올해 상반기 기준 24.72%이다. 합병을 앞둔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는 24.03%로 확대된다. 1위 KT(31.31%, KT스카이라이프 합산)와의 점유율 격차가 대폭 줄어든다.

2019년 상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 및 시장점유율.ⓒ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19년 상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 및 시장점유율.ⓒ과학기술정보통신부

KT와 LG유플러스에 밀린 SK텔레콤의 경우 티브로드 외에도 현대HCN, 딜라이브 등 타 케이블TV사업자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산규제 이후 후속대책에 이견을 보이던 과기정통부와 방통위가 최근 협의에 성공하면서 공은 국회로 넘어갔다. 문제는 국회에서 합산규제 논의가 공회전만 거듭하고 있다는 점이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합산규제가 폐지되더라도 사후규제가 마련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현재 KT가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하기는 쉽지 않다"며 "국회에서 결론이 빨리 나야 인수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KT가 최근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구현모 KT 사장을 내정하면서 내년부터 본격적인 케이블TV M&A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넷플릭스, 유튜브 등 해외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는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SK텔레콤은 지상파 3사와 '웨이브'를 출범했고 CJ ENM과 JTBC도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KT 신규 OTT '시즌'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KT는 CJ ENM-JTBC의 손을 잡을 가능성이 열려 있다. SK텔레콤은 지상파 3사,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 협력하고 있는 것과 달리 통신 3사 중 KT만 OTT에서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지 못하고 있다.

SK텔레콤의 가입자 기반을 둔 웨이브와 마찬가지로 CJ ENM과 JTBC 역시 KT와의 연합은 매력적이다. 실제 두 회사는 통신사 등 협력관계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어디든 협력제안이 오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며 "CJ ENM과 JTBC 입장 역시 마찬가지이다. 만약 제휴 제안이 온다면 긍정적인 검토를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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