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노조집행부, 1월 둘째 주 교섭 재개 일시 결정
삼성중·대우조선 등 타 조선사들은 이미 타결
현대중공업의 연내 임금·단체협상 타결이 올해도 물 건너갔다.
노동조합에서 새로운 집행부가 선출돼 내부가 어수선한 데다, 요구사항을 두고 회사와의 의견차도 크기 때문이다.
양측은 더 이상의 협상은 의미가 없다는 판단 하에 교섭을 중단하고 향후 새 집행부가 나서 회사와 교섭 재개 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다.
27일 현대중공업 노조는 "현재 22대에서 23대 집행부로 업무인수인계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교섭부분도 23대 집행부가 오는 2020년 1월 둘째 주 노사 간사 합의를 통해 재개 일시를 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노조 관계자는 "교섭을 이어나가도 큰 의미가 없다는 내부적 합의를 거쳤다"며 "연내 타결을 하고 싶어도 1월 1일과 2일 휴가에 들어가는 등 현실적으로 시간이 부족해 빨리 시작한다 해도 1월 둘째 주가 최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기까지 상황이 이어진 데에는 서로 간 입장차이가 컸다"고 토로했다.
사측은 지난 10일 올해 첫 제시안을 협상테이블에 내놨다. 하지만 노조는 동종업계 대비 최저 수준이라 조합원을 설득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제시안을 반려했다.
이에 사측은 경영현황을 고려해 마련한 제시안을 노조가 검토조차 하지 않은 채 거절했다며 지난 12일 열렸던 35차 교섭을 마지막으로 교섭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
양측 간 대치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올해도 역시 현대중공업은 임단협 마지막 주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지난 9월 삼성중공업이 조선업계에선 처음으로 임협 타결에 성공했다. 이후 10월엔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계열사인 삼호중공업도 타결을 이뤄냈다.
노사 간 의견차가 커 오랜 기간 협상을 이어왔던 현대미포조선도 우여곡절 끝에 지난 26일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오는 30일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하며 가결될 경우 연내 타결에 성공하게 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집행부 교체 등 여러 사안들이 얽혀 있어 연내 타결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새로 선출된 집행부가 기존과 동일한 강성 성향인데다, 노사 간 한 치의 양보 없는 치열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어 협상이 재개돼도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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