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매각 마무리 수순…"사실상 협상 타결"

  • 송고 2019.12.13 16:32
  • 수정 2019.12.13 16:33
  •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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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주식매매계약 체결 전망

쟁점이던 구주 가격·손배 한도 합의

ⓒ아시아나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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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매각 협상 주체들이 사실상 협상에 타결하면서 매각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해를 넘기기 전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인수 주체인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사실상 협상에 타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협상대상자 지위가 부여되는 이달 12일을 넘기기는 했지만 이날을 기점으로 대부분의 쟁점에 합의한 만큼 세부 사항 조율을 거치기만 하면 연내에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막판 쟁점으로 부상했던 우발채무 등으로 인한 손해배상 한도에 대해 구주 가격의 10%(약 320억원)로 명시하는 것을 양측이 합의하면서 협상 타결이 진전됐다.

앞서 HDC는 기내식 사태의 과징금과 금호터미널 저가 매각 의혹 등의 향후 여파를 고려해 특별손해배상 한도를 10% 이상으로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금호가 이에 반대하며 '밀당'이 이어졌으나 10%로 최종 합의를 봤다.

또 구주 가격과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놓고도 협상 초반 의견 충돌이 이어졌지만, 이 역시 HDC의 요구대로 구주 매각 가격은 3200억원대로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주 대금으로 그룹 재건에 나서야 하는 금호는 당초 구주 가격으로 4000억원대를 주장했으나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결국 HDC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여기에는 연내 매각이 무산될 경우 매각 주도권이 금호에서 채권단으로 넘어가는 만큼 시간이 흐를수록 금호가 협상 국면에서 불리하다는 점도 반영됐다.

금호는 세부 사항을 조율한 뒤 조만간 이사회를 소집해 아시아나항공 주식 매각을 결정할 계획이다. SPA 체결은 오는 26일 전후가 될 전망이다.

HDC는 연내 SPA 체결을 마무리한 뒤 내년 1월 아시아나항공의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사진을 교체한 뒤 유상증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주 발행가 책정 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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