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탄 남북 경협주, 날개없는 추락

  • 송고 2019.12.12 14:40
  • 수정 2019.12.12 14:42
  • 이남석 기자 (leens0319@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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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하노이 정상회담으로 고점 찍은 이후 지속 하락

북한 관광, 철도, 가스 등 전 테마에 걸쳐 하락 계속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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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경협주가 북미 관계의 악화일로 속에 연말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남북 경협주는 올해 2월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기대감에 고점을 찍은 직후 줄곧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의 전날 종가는 6만8400원을 기록했다. 올해 연중 고점인 12만5000원 대비 45.28% 떨어진 수치다. 현대엘리베이의 최근 주가는 △10월1일(8만9200원) △11월1일(7만4000원) △12월11일(6만8400원)으로 지속 하락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는 금강산 관광 사업권을 가진 현대 아산의 최대주주로 대표적인 남북 경협 대장주로 꼽힌다. 현대엘리베이는 현대아산의 지분을 약 70% 보유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와 함께 북한관광 관련주로 꼽히는 '아난티'도 주가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난티의 전날 주가는 1만250원으로 연중 고점 3만1150원 대비 67.09% 떨어졌다. 아난티의 최근 주가는 △10월1일(1만3400원) △11월1일(1만1600원) △12월11일(1만250원)으로 하락세다.

아난티는 지난 2005년 정부로부터 금강산 골프와 온천 리조트 승인을 받아 2008년 850억원을 투자해 아난티 금강산 골프&리조트를 완공하고 회원권 판매를 진행했다. 현재 금강산 관광은 2008년 이후 중단됐지만 '아난티 금강산 운영권'은 50년 동안 유효하다.

최근 남북 경협주는 북한 관광 관련주 외에도 철도, 가스 등 전 테마에 걸쳐 하락하고 있다.

남북 철도주로 묶이는 '대아티아이'와 '부산산업'의 전날 주가는 연중 고점 대비 각각 -52.22%, -25.52% 떨어졌다. 외에도 가스 관련주 '하이스틸'과 '대동스틸'은 고점 대비 각각 -44.64%, -57.27%의 하락했다.

대아이티와 부산산업의 전날 주가는 지난 10월초 대비 각각 22.24%, 17.49% 떨어졌고, 같은기간 하이스틸과 대동스틸 주가는 각각 19.65%, 21.55% 하락했다.

올해 롤러코스터를 탄 남북 경협주의 향방을 전망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북미 간 갈등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 7일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중대 시험'을 진행했다고 발표하는 등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또한 이번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미국이 레드라인으로 여기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소집하며 맞불을 놓기도 했다.

미국이 북한 미사일 발사 등을 논의하기 위해 유엔 안보리 소집을 요구한 것은 지난 2017년 12월 이후 2년만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남북 경협주는 한국을 포함한 미국과 북한, 중국 등 다양한 나라의 정세가 반영되는 만큼 기업 자체의 역량 등을 고루 파악한 합리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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