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삼다수 1L 생산라인 내년 본격 가동…생수 1위 수성

  • 송고 2019.12.10 15:47
  • 수정 2019.12.10 15:51
  •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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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확인용 물량 공급중…하반기 모든 유통에 공식 출시 예정

대형마트의 제주삼다수 1L 제품. ⓒEBN

대형마트의 제주삼다수 1L 제품. ⓒEBN


제주개발공사의 제주삼다수가 내년 하반기 '1리터' 생산라인을 본격 가동한다. 경쟁사들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간헐적으로 판매해 오던 1리터 제품을 각 유통채널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주력 제품(500mL·2리터)이외 라인을 늘린 용량 다변화로 '1위 굳히기'를 공고히 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당초 회사 측은 2018년 삼다수 출시 20주년을 맞아 1L 제품을 출시키로 결정, 설비 도입을 완료한 바 있다. 하지만 주력 제품군에 니즈가 쏠려있던 데다, 해당 용량에 대한 수요 예측에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해 물량 공세를 잠정 보류해 왔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주개발공사는 제주삼다수 1리터 제품(한정판 물량)을 롯데마트 서울권 전점에 선(先) 입고·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1리터 6병 묶음 세트를 4380원(100ml당 73원)으로 포지셔닝했다.

제주개발공사는 최근 1인가구 증가 등 영향으로 소용량 제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진다는 추세에 주목했다.

이에 소용량 생수 시장의 수요 체크를 위해 테스트베드 격인 스팟 물량만을 입점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추후 시장 모니터링을 거쳐 내년 하반기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와 편의점까지 전(全) 오프라인 유통채널에 제품을 넣겠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1리터의 경우 기존 2L 생수와 비교해 휴대가 간편하면서도 적당한 용량으로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봤다. 운반이 수월해 가정 뿐만 아니라 캠핑, 운동 등 야외 활동에서도 쓰임새가 커 점차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서다.

핵심은 제품 용량 다변화다. 제주삼다수의 라인업은 기존 주력 제품인 500mL와 2리터 외에 한정판 판매로 시장을 노크 중인 330mL와 1리터 제품을 더할 경우 총 4개로 늘어난다.

회사 측 관계자는 "중간 중간 1리터 제품들을 소량으로 넣고 있었지만, 그동안 주력 용량은 아니었다고 판단 됐기 때문에 본격적 생산을 미뤄왔다"면서도 "용기 다변화와 1리터에 대한 시장 수요가 점차 늘고 있어 공식 투입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삼다수의 이같은 움직임은 시장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경쟁이 치열해진 생수 시장에서 선두를 수성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그동안 국내 생수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왔으나, 후발 업체의 공세로 시장점유율이 줄고 있다는 점도 이유다.

이미 경쟁사인 롯데칠성의 '아이시스'나 농심의 '백산수'의 경우 제주삼다수에 앞서 동일한 1리터 용량의 제품군을 배치, 시장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7년 1월에 출시된 아이시스8.0 1리터 제품은 2019년 (11월말 기준) 전년대비 95%가 성장하며 큰 폭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 및 닐슨코리아에 의하면 제주삼다수의 국내 생수시장 점유율은 한 때 50%에 달했지만 2017년 41.5%로 내려앉더니 올해 상반기 38%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롯데칠성의 아이시스는 10.3%에서 13%, 농심의 백산수는 7.6%에서 8%까지 점유율이 확대된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주삼다수의 경우 500미리와 2리터 시장에서 워낙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에 1리터가 기존 2리터 시장을 대체하기에는 무리수가 있다"면서도 "다만 용량 다변화는 소비자 니즈의 변화와 경쟁사들의 움직임을 의식한 결정일 수 있어 내년 시장의 움직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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