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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자사주 소각, 신한금융 시총 넘본다

  • 입력 2019.12.10 14:04 | 수정 2019.12.10 16:36
  •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연말 들어 상승세 지속…5만원 넘어서면 금융지주 시총 1위 가능

"금융지주 첫 자사주 소각 의미있어" 증권가, 목표주가 상향 조정

ⓒKB국민은행ⓒKB국민은행

연말 들어 반등에 나서며 연초 수준을 회복한 KB금융지주 주가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소각 결정과 함께 상승세에 탄력을 받고 있다.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한 신한금융지주도 내년 초 자사주 소각이 예상되고 있으나 이는 오렌지라이프 보유지분 매각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여서 KB금융과는 상황이 다르다.

10일 오후 1시 기준 KB금융 주가는 전일 대비 0.52% 오른 4만8300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9일 종가 기준 KB금융 주가는 4만8050원을 기록하며 2월 10일 이후 처음으로 4만8000원선을 회복했다. 8월 들어 3만8000원대까지 주저앉았던 주가는 9월 4만원선을 회복한데 이어 11월부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6일 이사회를 열고 약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230만3617주, 총발행주식수의 0.55%)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금융지주의 자사주 소각 결정은 KB금융이 처음이다.

오는 12일 자사주를 소각할 예정인 KB금융은 그 이유로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들었다.

KB금융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회사 대비 저평가받고 있는 국내 금융회사들의 디스카운트 요인을 해소하고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며 "국내 은행지주들의 평균 주주환원율이 30%를 밑돌고 있는데 이렇게 낮은 수준의 주주환원은 주식시장에서 한국 은행주들의 투자매력도를 낮추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연말 들어 지속되고 있는 KB금융 주가의 상승세가 자사주 소각으로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가 상승세에 힘입어 KB금융 시총도 20조원을 돌파했다. 9일 종가 기준 시총 20조원을 넘어선 국내 금융지주는 신한지주(20조9122억원)와 KB금융(20조903억원)인데 KB금융 주가가 5만원선까지 넘어설 경우 금융지주의 시총순위도 뒤바뀔 수 있다.

신한지주 역시 내년 초 자사주 소각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신한지주는 지난달 14일 이사회를 열고 내년 1월 28일까지 오렌지라이프의 100% 자회사 편입을 위한 주식교환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신한지주는 보유한 자사주 외 약 3000억원 규모(823만주)의 유상증자로 취득한 신주를 오렌지라이프 잔여지분 40.9%와 교환해 완전자회사화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내년 2월 14일이다.

상법상 자회사인 오렌지라이프는 완전자회사화로 인해 보유하게 되는 신한지주 지분을 6개월 내에 매각해야 하므로 이 지분이 시장에 대거 풀릴 경우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신한지주는 이와 같은 오버행 부담을 줄이고 주주가치 희석을 차단하기 위한 차원에서 내년 발행주식수의 0.2~1.7%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취득·소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KB금융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4배로 신한지주(0.58배)보다 낮으며 자사주 소각에 나서는 이유도 엇갈리고 있어 시장에서는 향후 KB금융의 주가향방에 대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KB금융의 자사주 소각 결정은 M&A 관련 이벤트도 아닌데 처음 이뤄졌다는데 큰 의미가 있고 긍정적인 관점에서 연초 은행주들의 배당을 주시할 계획"이라며 목표주가를 6만3000원으로 상향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사실상 감독당국 승인 없이 은행의 자사주 소각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번 KB금융의 자사주 소각은 의미하는 바가 남다르다"며 "대형 금융지주사의 자사주 소각이 감독당국의 전향적인 정책 변화인지 여부는 좀 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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