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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사용 쑥쑥 밀레니얼 세대, 연체율 어쩌나

  • 입력 2019.12.09 15:01 | 수정 2019.12.09 15:02
  •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2030 핀테크 앱으로 카드발급 증가세…6개월 이상 연체액 34.27%↑

"밀레니얼 건전성 관리 필요"…JP모건은 리볼빙 대신 할부 구매 지원

올 6월 말 8개 전업계 카드사의 1개월 이상 연체액 총계는 1조5048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101억원)에 견줘 14.86% 증가했다.ⓒ픽사베이올 6월 말 8개 전업계 카드사의 1개월 이상 연체액 총계는 1조5048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101억원)에 견줘 14.86% 증가했다.ⓒ픽사베이

카드사들이 20~30대 밀레니얼 세대를 경쟁적으로 끌어오며 연체율도 커지는 양상이다. 경기 불황과 함께 금전적 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청년층이 세대에 포함돼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9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6월 말 8개 전업계 카드사의 1개월 이상 연체액 총계는 1조5048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101억원)에 견줘 14.86% 증가했다. 특히 장기 연체액으로 볼 수 있는 6개월 이상 연체액은 34.27% 급증했다.

상반기 총채권 기준 연체율은 1.61%로 1년 전(1.47%)보다 0.14%포인트 상승했다. 카드대출(카드론·현금서비스) 연체율이 0.23%p 늘어난 2.56%을 기록한게 큰 영향을 줬지만, 신용판매 부문 연체율도 0.10%p 증가한 0.82%를 나타냈다. 대출도 대출이지만 카드사용액 자체에서 연체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통계청 통계빅데이터센터가 KCB 카드 이용실적을 바탕으로 개인소비·신용 실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카드연체자 1인당 연체금액은 1년 전보다 13.2% 늘어난 270만원이었다. 카드 연체자 수를 연령별로 보면 30대(9만2000명)는 40대(10만4000명)보다는 적었지만 50대(8만2000명)를 앞질렀고, 20대(5만6000명)는 60대(3만5000명)보다 더 많았다.

카드사는 앱카드뿐 아니라 토스 등 젊은층이 주로 사용하는 핀테크 앱을 통해 카드발급 시 상당한 보상을 주며 밀레니얼 세대의 카드 발급은 늘어나는 추세.

우리카드는 토스에서 'DA@ 카드의 정석' 등을 발급받고 8만원 이상 이용하면 현금 8만원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KB국민카드는 '토스 KB국민카드' 발급 고객에 현금 8만원에 토스머니 2만원을 더 얹어준다. 신한카드의 경우 '신한페이판'에서 최초 카드고객을 대상으로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100원딜을 포함한 웰컴 기프트팩을 준다.

미국과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여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미국은 리볼빙 이용에 따라 늘어나는 신용카드 상환부담을 우려해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신용카드 이용을 기피하는 비중이 확산됐으나, 최근 들어 접근성 개선 및 리워드 강화 등의 요인에 기인해 이들의 신용카드 이용 수준이 회복하는 모습이다.

크레딧카드닷컴 설문조사 결과 밀레니얼 세대의 68%가 약간의 비용이 발생하더라도 리워드 혜택이 있는 신용카드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이에 JP모건은 카드계좌 개설 시 900달러에 이르는 여행 경비 지원 또는 이에 상응하는 6만 포인트 보너스를 제공하는 '체이스 사파이어'를 출시했다. 이 카드 고객 절반 이상이 밀레니얼 세대에 해당한다.

뉴욕연방준비은행 자료를 보면 미국 신용카드 연체율은 지난해 기준 18~29세 연령대에서 약 8%를 나타내며 여타 연령대를 상회하는 모습이다.

차이점이라면 실업률이 50년래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는 미국 경제와 달리 한국은 침체 경로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OECD 국가들의 청년고용지표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청년(15~29세) 실업률이 지난해 9.5%로 2008년(7.1%)에 비해 2.4%p 상승했다고 이날 밝혔다.

카드수수료 인하 등 정부 규제로 신용판매 수익성이 악화되자 카드사는 비용이 저렴한 비대면 채널로 카드 발급을 늘렸지만, 청년층의 가처분소득이 줄어들면서 연체율이 악화되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결국 카드사의 건전성뿐 아니라 가계부채의 질까지 악화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민정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원은 "밀레니얼 세대와 같은 젊은 연령대의 고객군은 채무상환에 대한 책임의식이 여태 연령대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경향을 보이는 것을 감안해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JP모건체이스는 리볼빙 상환부담 증가를 우려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자사 고객으로 확보하고자 합리적인 소비를 계획할 수 있도록 기능 및 서비스를 차별화하고 있다. 예컨대 '마이체이스플랜'은 카드고객이 500달러 이상의 과거 구매이력에 대해 리볼빙 이율 대신 월 수수료를 지불하고 할부 구매 형태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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