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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K 와 계약 만료' 동화약품 매출 공백 묘책은?

  • 입력 2019.12.04 15:08 | 수정 2019.12.04 17:38
  • 동지훈 기자 (jeehoon@ebn.co.kr)

외부품목 도입·신약개발 '투트랙'

업계는 화장품 사업 확장 예측

동화약품이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하 GSK)과의 코프로모션 계약 만료 이후 생기는 매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어떤 묘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동화약품은 외부품목을 도입하는 한편, 신약개발 역량도 강화할 방침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윤도준 회장의 장녀 윤현경 상무를 언급한 만큼, 화장품 사업 확장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K의 일반의약품(OTC)을 판매했던 동화약품은 조기 계약 만료로 10개 품목의 판권을 잃게 됐다.

당초 동화약품과 GSK의 코프로모션 계약 기간은 내년 말까지였다. 양측은 계약 해지 사유로 GSK와 화이자헬스케어의 합병을 들었다.

반면 업계 안팎에선 라니티딘 사태, 동화약품 매출액 감소와 무관하지 않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일정 매출액을 넘기지 못하면 이듬해 계약이 해지되는 조항이 있었는데, 라니티딘 사태로 위장약 '잔탁' 판매가 중지됐고, 이에 따라 계약이 끝났다는 게 골자다.

이후 GSK의 OTC와 컨슈머헬스케어 판권은 일동제약에게 넘어갔다. 일동제약은 회수 조치가 내려진 잔탁을 제외하고 OTC 5종과 컨슈머헬스케어 제품 4종의 판매를 담당한다.

해당 품목의 지난해 매출액은 460억원가량이다. 동화약품으로선 연매출 3000억원 중 15%가 빠지게 된 셈이다. 여기에 회수 조치가 내려진 잔탁 매출까지 합산하면 동화약품이 잃게 된 매출액은 500억원을 웃돈다.

동화약품은 신규 외부품목을 도입해 매출 공백을 메운다는 방침이다. 외부품목은 GSK 코프로모션 계약과 마찬가지로 잘 알려진 오리지널 의약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적으로는 임상 및 R&D 역량을 강화하는 등 신약개발에도 힘을 쏟을 전망이다. 이를 위해 동화약품은 지난달 초 이대희 개발실 전무를 새로 영입했다. 이 전무는 한독-아벤티스 보건경제실장, 한독약품 개발실 이사를 거쳐 한국얀센 개발 이사, 한국 BMS 제약 의학부 상무,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의학부 전무를 역임했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강점을 보유한 OTC에 집중하는 동시에 ETC 관련 연구개발도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라며 "구체적인 계획은 수립되지 않았지만 현재로선 외부품목 도입과 신약개발을 대응책으로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동화약품은 일각에서 제기된 화장품 사업 확장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현재로선 OTC 외 다른 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외부에선 화장품 사업 비중이 지금보다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윤도준 회장의 자녀들이 회사 안에서 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 데다 장녀 윤현경 상무가 지난해부터 더마 사업부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윤도준 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났다고 해도 오너의 자녀가 사업을 맡는다는 건 경영 수업이 시작됐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며 "OTC 외 단기간에 실적을 낼 수 있는 사업으로도 화장품이 제격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동화약품이 세포라에 '활명'을 국내 독점 브랜드로 입점하고 해외로도 판매 채널을 넓히고 있어 화장품 사업 확장 의지가 있다고 보인다"며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신약개발보다 화장품 사업 확장 카드가 더 매력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GSK와의 계약이 해지되자 동화약품 경영진의 위기관리능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3월 박기환 대표가 대표직에 오른 이후 지속적인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데다 갑작스러운 매출 공백이 생겼기 때문이다.

제약업계 내부에선 박기환 대표가 성공적으로 매출을 끌어올릴 경우 지난해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 이후 임기를 채우는 첫 CEO가 될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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