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해태, 얇은피 만두 전격 출시…풀무원에 반격

  • 송고 2019.12.03 06:00
  • 수정 2019.12.02 19:15
  •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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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피 두께 0.65mm '승부수'

빼앗긴 만두 시장 점유율 탈환 나서

'속알찬 얇은피 고기만두'와 '속알찬 얇은피 김치만두' ⓒEBN

'속알찬 얇은피 고기만두'와 '속알찬 얇은피 김치만두' ⓒEBN


해태제과가 만두피를 얇게 빚어 쫄깃한 식감을 살린 일명 '얇은피' 상품군을 처음으로 투입, 입지가 좁아진 만두시장을 두고 반격에 나선다. 앞서 해태는 '고향만두 소담' 시리즈를 선보인 바 있으나, 만두 제품에 '얇은피' 브랜드를 직접 채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는 그간 변방에 머물렀던 풀무원이 지난 3월 '생가득 얇은피꽉찬속 만두' 출시로 시장을 흔들며 해태제과를 압박해 오자, 이 같은 초강수를 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지난달 29일 대형마트 중 롯데마트에 선(先) 입고, '고향만두 속알찬 얇은피 만두' 신제품을 내놨다. '속알찬 얇은피 고기만두'와 '속알찬 얇은피 김치만두' 신제품 2종이다.

'얇은피 만두'의 인기에 힘입어 피 두께를 0.65mm로 줄인 것이 이번 신제품의 특징이다. 두 제품 모두 피 두께를 얇게 만들어 속이 투명하게 비치는 초슬림 만두피를 강조했다.

해태제과에 의하면 만두소(고기·김치) 맛과 식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피 두께와 강도를 찾아내는데 주력했다.

고기만두는 국내산 돼지고기 함량을 25%이상 높여 고기 원물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게 하고, 누린내까지 잡았다. 또 사골육수를 가미해 구수하고 담백한 맛을 구현했다. 김치만두의 경우 대상의 김치 브랜드 '종가집' 김치와 깍두기를 크게 썰어 넣어 김치 특유의 아삭함을 살린 제품이다.

여기에 자사 대표 제품인 '고향만두'를 묶어서 추가 증정, 겨울 만두 성수기를 대비한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편 겨울 성수기 냉동 만두 시장 경쟁은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냉동만두 시장이 '재료' 중심의 시장 경쟁을 넘어 '만두피'라는 프레임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풀무원이 개척한 신규 카테고리인 '얄피만두'의 판매가 흥행하며 시장 경쟁이 본격화된 셈이다. 풀무원은 지난 3월 말 출시한 '얇은피 꽉찬속 만두'의 누적 판매량은 최근 1000만 봉지를 넘어섰다. 냉동 만두 시장에서 연간 1000만 봉지 판매는 '메가 히트' 상품의 상징적 수치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의하면 지난해 풀무원의 냉동만두 시장 시장 점유율은 10%로 4위였다. 하지만 9월 기준 점유율은 20.8%로 규모를 2배 이상 키워 시장 2위로 올라섰다. 현재 풀무원은 해태를 밀어낸 뒤 시장 1위 CJ제일제당(42.3%)을 바짝 뒤쫓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풀무원의 공세가 시장 2위였던 해태제과를 밀어내는 등 점유율에 변화를 가져 왔다. 성수기 시즌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다만 풀무원과 해태제과의 점유율 차이가 6.6%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해태제과가 이를 의식해 새로운 상품 출시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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