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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방어 최우선"…조원태 한진 회장, 누구와 손잡을까

  • 입력 2019.11.28 14:04 | 수정 2019.11.28 14:06
  •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삼남매 지분율 차이 0.03~0.05%p…삼남매 협력 가능성 커

3대주주 델타항공·4대주주 반도건설, 백기사 여부 '촉각'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한진그룹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한진그룹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최근 경영권 방어의 중요성을 밝히면서 한진그룹 지배구조와 경영권 향방이 주목된다. 조 회장을 포함한 오너 일가 삼남매의 지분율 차이가 거의 나지 않아 경영권 방어를 위해 삼남매가 협업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3대주주인 델타항공과 4대주주인 반도건설이 누구 손을 들어줄지도 관심사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최대주주는 조원태 회장으로 지분율은6.52%다.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들을 포함한 지분율은 28.94%다.

지난 4월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이 갑작스럽게 별세하면서 한진그룹 삼남매와 삼남매의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은 법정 상속비율(배우자 1.5, 자녀 1)대로 고 조 전 회장의 지분을 상속받았다.

이에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한진칼 지분율은 조 회장 6.52%, 조 회장의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6.49%, 동생인 조현민 한진칼 전무 6.47%, 이 고문 5.31%가 됐다.

한진칼 2대주주 KCGI(강성부펀드)가 한진그룹 경영권을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삼남매의 지분율이 별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인 것이다.

이에 우선 경영권 방어를 위해 삼남매가 협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조 회장은 지난 19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가진 한국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우선은 경영권 방어를 해야한다"며 "지분으로 볼 때 가족 간에 협력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구조를 만들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삼남매의 어머니인 이명희 고문이 상속세 부담에도 불구하고 법정비율 대로 가장 많은 지분을 상속받음에 따라 향후 그룹 후계구도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만약 이 고문이 향후 삼남매 중 특정 자녀의 손을 들어주면 남매 간 지분율 차이는 5% 넘게 벌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 고문이 오너 일가의 가장 큰 어른이고 제일 많은 지분을 상속받았기 때문에 삼남매를 비롯한 다른 주주들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칼 3대주주인 델타항공과 4대주주 반도건설이 한진그룹 오너 일가와 경영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KCGI 중 어느 편에 설까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KCGI는 한진칼 2대주주로 15.9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3대주주 델타항공은 10%, 4대주주 대호개발은 5.06%를 갖고 있다. 대호개발은 반도종합건설의 100% 자회사다.

이들은 추가 지분 취득 당시 모두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인서를 제출한 바 있다.

그러나 델타항공은 대한항공과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JV) 등 협력관계를 맺고 있고 조 회장에 대한 신뢰를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한진칼의 우호지분으로 분류되고 있다. 델타항공이 오너 일가의 백기사가 되면 지분율은 38.94%가 돼 KCGI와의 격차를 더 벌릴 수 있다.

조 회장도 "우호지분 확보가 가장 중요한데 쉽게 대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간담회에서 말했다. 델타항공에 대해선 "장기적 투자관점이지 우리와 논의한 적 없다"면서도 "내년 3월이 되면 우호지분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고 반기를 들지는 않지 않겠나"라며 백기사 가능성을시사했다.

반도건설에 대해서 조 회장은 "우호지분인지 잘 모르겠다. 만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반도건설이 만약 KCGI와 손을 잡는다면 합산 지분율은 21.04%가 돼 오너 일가와 지분율 차이를 7.9%p로 좁히게 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한진그룹 인사가 이달 난다는 얘기가 있다가 계속 미뤄지고 있는 것을 보면내년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오너 일가가 여러 가지를 고심하는 것 같다"며 "일단 오너 일가는 우호지분과 함께 믿을 만한 임직원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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