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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흥행 '장군' vs 롯데주류·오비맥주 변화 '멍군'

  • 입력 2019.11.27 11:28 | 수정 2019.11.27 15:09
  •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롯데주류, 소주 도수 낮추고 리뉴얼

오비맥주 "문책성 경질 아니야"

하이트진로 두꺼비집 강남점하이트진로 두꺼비집 강남점


하이트진로의 신제품 맥주 '테라'와 소주 '진로이즈백'이 흥행가도를 달리며 공세를 펴자, 경쟁사들 또한 제품과 경영 전략에 변화를 주며 내년 경쟁 채비에 나서고 있다.

롯데주류는 하이트진로의 진로이즈백과 진검승부를 내기 위해 '처음처럼'의 도수를 내리는가 하면, '테라'에 역습을 허용한 오비맥주는 2년 만에 수장을 바꿨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 같은 업계 변화가 테라·진로이즈백의 선전에 따른 판매량 잠식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와 오비맥주는 각각 주력 제품을 리뉴얼하고, 수장을 교체하는 등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먼저 롯데주류는 이날부터 '처음처럼'의 알코올 도수를 낮춰 리뉴얼 한다. 꾸준한 수요가 이는 저도화 트렌드에 따라 처음처럼의 알코올 도수를 16.9도로 내리기로 결정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롯데주류의 알코올 도수 인하는 지난해 4월 17.5도에서 17도로 0.5도 낮춘 이후 약 1년 7개월 만이다. 최근 크고 있는 저도주 시장을 공략한다는 취지다.

다만 업계에서는 롯데주류가 경쟁사인 하이트진로의 소주 신제품 ‘진로이즈백’(16.9도)의 견제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롯데주류가 내년부터 저도주 시장에서 본격 경쟁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앞서 롯데주류와 하이트진로 측은 '진로이즈백'의 성공적 시장 안착에 따른 이형 공병 발생으로 긴 논쟁을 벌였을 만큼, 시장에서 '판매 전쟁'을 치열하게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전국구 소주 주력 제품의 알코올 도수가 16도 대로 내려간 것은 ‘처음처럼’이 처음"이라며 "'부드러움'을 강조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과 이번에 리뉴얼한 제품을 통해 소주시장에서 부드러운 소주 이미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주 뿐만이 아니다. 맥주에도 손을 댔다. 맥주 시장을 흔든 하이트진로 '테라'의 견제를 위해 광고에 초점을 맞춘 생존 전략을 택했다. 이에 3년 전 맥주 '클라우드'의 광고 모델로 활동했던 배우 전지현 카드를 다시 꺼내든 것이다. 현재 '클라우드' 새 광고를 온에어한 상태다.

흑백화면으로 시작된 광고영상은 100% 발효 원액으로 만든 클라우드의 제품 속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풍부한 맛과 거품의 클라우드를 음미하는 내용을 담아 향후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쳐나간다는 구상이다.

오비맥주는 내년부터 신임 사장 지휘아래 새 전략을 펼 전망이다. 오비맥주는 내년 1월 1일자로 최고경영자(CEO) 교체 인사를 단행한다.

오비맥주 모회사 AB인베브의 남아시아 지역 사장인 벤 베르하르트가 신임 오비맥주 사장으로 임명됐고, 고동우(브루노 코센티노) 현 사장은 AB인베브 아프리카 지역 담당 CMO(마케팅 총괄 임원)로 자리를 옮긴다.

벤 베르하르트 신임사장은 약 20년간 AB인베브에 재직하며 주로 영업과 물류 분야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아왔다. 201년 AB인베브 입사 후 벨기에 영업 임원, 룩셈부르크 사장과 남유럽 지역 총괄 사장을 거쳐 2017년부터 현재까지 남아시아 지역 사장을 역임해왔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대표이사 교체를 놓고 하이트진로 테라의 성장을 의식한 결정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으나, 오비맥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키움증권에 의하면 오비맥주 올 3분기 국매 판매량은 최소 15% 이상 감소한 것으로 봤다. 키움증권 측은 "오비맥주 국내 판매량 부진으로 오비맥주 모회사 버드와이저 APAC East 부문 올 3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17% 줄었다"고 분석했다.

최근 국내 맥주 점유율 부동의 1위 '카스'의 수요가 테라로 일부 이동하면서 위기가 감지됐다는 풀이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업계는 차기 벤 베르하르트 신임 사장이 영업과 물류 분야에 경력과 노하우를 갖춘 만큼, 내년 오비맥주의 경영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촉각을 세우는 눈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 사장이 자리를 옮기는 지역을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며 "아프리카 지역 담당 마케팅 총괄 임원으로 가는데, 아프리카의 경우 소득 수준과 지역의 중요도를 따져볼 때 문책성 인사에 가깝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에 오비맥주 관계자는 "인사와 관련해서는 글로벌 회사이다 보니 2년 단위로 전세계 어디로든 이동이 가능하다"며 "오히려 아프리카 시장은 맥주의 수요와 기대치가 높아 눈여겨 봤던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하이트진로의 테라와 진로 모두 수도권을 포함한 핵심 상권 중심으로 판매량과 시장점유율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 경쟁사 전략의 완성도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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